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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후쿠오카·기타큐슈

기타큐슈 여행 :: 100년전 풍경을 간직한 모지코 레트로

by 언쓰 2018. 7. 23.

고쿠라와 함께 기타큐슈 여행의 인기코스인 모지코. 모지코는 규슈 지역의 최북단에 위치했다는 지리적 이점으로 한때 교통의 요충지로, 또 국제무역항으로 크게 번성했던 곳이란다. 그 때 그 당시의 모습을 복원한 모지코 레트로(Mojiko Retro)는 기타큐슈의 상징이자, 많은 이들이 즐겨찾는 여행명소가 되었다.






일본 기타큐슈 여행

100년전 모습을 간직한 모지코 레트로


>모지코 역

모지코역에 발을 딛자마자 모지코 레트로라는 이름이 참 어울린다는 생각이 든다. 현판에 걸린 모지코라는 글자는 히라가나도, 영문표기로도 뭔가 귀여운 구석이 있어 모지코 여행의 시작을 기분좋게 만드는 느낌을 준다.




모지코 레트로는 모지항이 무역항으로 번성하던 시절, 그 당시의 모습을 재현에 놓은 복고풍의 작은 항구마을이다. 규슈 철도의 관문이었던 모지코역을 중심으로 오래된 거리와 건물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곳이 바로 모지코 레트로다.




이름에 붙어있는 레트로란 말처럼 모지코의 관람포인트는 복고풍의 분위기다. 기타큐슈 시의 번화가인 고쿠라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를 가지고 있는 작은 동네였다. 북적임을 찾아볼 수 없는 한적한 그런 동네.



>구 오사카 상선 건물


>모지코 전망대가 있는 빌딩과 구 모지세관 건물


1917년에 건축된 구 오사카 상선 모지지점 건물처럼 모지코에는 모지항이 번성했을 당시의 형태를 복원한 건물이 많다. 갤러리가 운영되고 있는 구 오사카 상선, 현재는 규슈철도기념관으로 이용되는 구 규슈철도본사 등 옛날과 다른 목적으로 사용되는 복고풍 건물들은 모지코를 찾는 여행객들을 맞이할 준비를 마쳤다.



>구 모지미츠이클럽


과거 미츠이 물산의 영빈관으로 사용되던 2층 목조건물인 구 모지미츠이클럽도 유명하다. 1921년에 지어진 이 건물은 천재과학자인 아인슈타인과 그의 아내가 숙박했던 유서 깊은 곳이라고. 구 미츠이클럽 건물처럼 역사를 간직한 모지코의 많은 건물들이 중요문화재로 지정되어 관리되고 있다고 한다.



>모지코 레트로 해협플라자


기념품과 특산품 등 다양한 상점이 있는 모지코 레트로 해협플라자. 모지코에서도 그나마 많은 사람들을 볼 수 있었던 곳.



>모지코의 명물, 바나나맨 동상


그 앞에는 모지코 레트로의 명물인 바나나맨이 있다. 노란색의 바나나맨과 검은색 바나나맨블랙은 모지코를 찾는 여행객들에게 사랑받는 포토존이다. 모지코에서는 바나나와 관련된 것들을 많이 찾아볼 수 있는데, 그 이유는 모지항이 바나나의 최대 수입항이었기 때문. 이곳으로 들어온 바나나가 일본 전역으로 유통됐기 때문에 모지코는 바나나와 인연이 유독 깊은 곳이란다.




해협플라자를 둘러보고 있으니 어느새 뉘엿뉘엿 해가 넘어간다. 이곳을 찾는 여행객들이 모지코의 밤을 기다리는 이유가 있다. 바로 은은한 불빛이 만들어내는 모지코의 아름다운 야경을 보기 위함이다.




시내 번화가의 화려한 야경은 아니지만 수면 위를 은은하게 비추는 한적한 모지항의 야경은 충분히 매력이 있다. 모지코가 만드는 불빛을 따라 항구 주변을 다시 한바퀴 돌아본다.



>국제우호기념도서관


>구 오사카 상선


밤이 되자, 복고풍의 건물들도 낮과는 다른 분위기를 자아낸다. 산책을 할수록 모지코의 밤이 주는 매력에 점점 취한다.




좋아하는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거나, 항구 한 쪽에서 낚시를 즐기거나, 나처럼 걷기도 하며 사람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모지코의 밤을 즐긴다.




여행객들에게 유명한 블루윙모지를 건넌다. 부산의 영도대교처럼 블루윙모지는 다리의 양쪽 끝이 들리는 도개교(跳開橋)이다. 특정시간이 되면 블루윙모지가 열리는데, 시간이 맞지 않아 그 광경을 보지 못했던 것이 조금은 아쉽다.




생맥주와 야끼카레로 잘 알려진 모지코 맥주공방. 시원한 생맥주로 더위를 식히고자 찾았으나 폐점준비가 한창이다. 편의점 맥주로라도 아쉬움을 달래기위해 발걸음을 돌린다. 상점들이 하나둘 묻을 닫기 시작하고, 모지코의 밤도 깊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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