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장에서부터 마이산 탑사로 향하는 길. 사람이 많이 다니는 도심에는 벌써 다 녹아 없어졌지만 얼마전에 내린 눈이 소복하게 쌓여있었다. 그 때문인지 추운 날씨임에도 탑사까지 향하는 길은 나름 즐거웠던 것 같다.
전북 진안 여행
마이산 탑사 눈 내린 풍경
마이산 남부주차장에서 탑사까지는 걸어서 약 30분 정도가 걸린다. 듣기만 했지 한국의 산처럼 생기지 않은 독특한 모습의 마이산을 처음 보았기 때문일까. 멀리서부터 드문드문 보이는 익숙치 않은 생김새를 가진 마이산이 마냥 신기했던 것 같다.
더군다나 얼마전 내린 눈에 세상이 온통 새하얗게 물든 모습을 오랜만에 봐서 그런지 눈을 뽀드득 밟으며 탑사로 향하하는 길은 즐거운 기분이었다.
마이산 탑사로 가는 길 중간에 있는 탑영저수지도 꽁꽁 얼어있었다. 바라보고, 숨을 쉬는 것만으로도 좋을 정도로 마음이 편해지는 풍경이 아니었나 싶다. 도시에서는 느끼기 힘든 맑은 자연 속을 거니는 산책은 언제나 즐겁기만 하다.
탑영저수지를 지나 조금만 더 가다보면 작은 돌탑들이 쌓여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여기서부터 2-3분만 들어가면 마이산 탑사를 마주할 수 있다.
마이산 탑사 입구에 발을 들여놓고 처음 든 생각은 정말로 신기하다는 것이었다. 독특한 생김새를 가진 암마이산과 숫마이산으로 둘러쌓여 있는 탑사의 모습은 신비한 장관이었다.
>영신각과 일광탑, 월광탑
암마이산의 거대한 절벽 아래에 자리잡은 탑사의 모습에도 신기했다. 돌탑이라고 해서 절에 가면 볼 수 있는 흔한 돌탑으로 생각했는데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돌로 쌓아올린 큰 돌탑이 수십개나 있다는 것에 다시 한 번 놀랐다.
이 돌탑들은 조선 후기에 이갑용이라는 사람이 쌓아올린 것이라고 한다. 그는 탑사 위쪽에 있는 은수사(銀水寺)에 머물면서 수도생활을 하였는데, 그 와중에 꿈에서 신의 계시를 받고 돌탑을 쌓았고 10년 동안 120여 개에 달하는 탑을 쌓았다고 한다.
탑들은 형태와 높이가 각양각색이었는데 현재는 그 중에서 80여 개의 돌탑이 남아있다고 한다. 기이하고 신비한 모습에 한국에도 불가사의가 있다면 바로 이런 모습이 아닐까 하는 느낌이 들었다.
>천지탑과 오방탑
처음 보는 이 광경이 아주 신선했던 것 같다. 단언할 수는 없지만 이런 광경을 볼 수 있는 곳은 아마 마이산 탑사가 유일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마이산 탑사 대웅전과 돌탑들
눈이 다 녹지 않아서 그런지, 다른 이유가 있는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방문했을 때는 위쪽 은수사로 향하는 길을 막아놓은 상태였다. 해가 질 시간이기도 해서 아쉽지만 다음 방문을 기약하고 돌아간다.
돌아오는 길에는 탑영저수지 수면 위에 나무데크로 조성되어 있는 보행로를 걸어본다. 저수지가 단단히 얼어있는 모습을 가까이서 보며 걸으니 머리가 시원해지는 느낌이 든다.
평소에는 거리가 꽤 멀어서 전라도 쪽으로 오는 일이 잘 없었는데 개인적으로 이곳에서 받은 느낌이 너무 좋았는지 다시 한 번 꼭 찾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다음 번의 방문이 정말 기대된다.
■마이산 탑사
소재지 : 전북 진안군 마령면 마이산남로 367
문화재보호구역 입장료 : 성인 3,000원, 청소년 2,000원, 어린이 1,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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