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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라권

전남 여수 여행 :: 매력을 품은 가을 오동도

by 언쓰 2018. 10. 30.

멀리서 볼때 마치 오동잎처럼 보이고, 오동나무가 빽빽이 들어서 있다하여 붙은 이름이라는 오동도[梧桐島]. 전남 여수시에 있는 오동도라는 섬은 여수 10경 중 하나로,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선정될 만큼 경치가 아름답기로 소문난 곳이다.






전남 여수 여행

매력을 품은 가을 오동도



동백꽃이 피어나는 1월부터 3월. 오동도의 자생하는 3천여 그루의 동백나무에는 동백꽃이 만개해 온 섬을 붉게 물들인다고 한다. 아쉽게도 동백꽃이 핀 오동도를 거닐진 못하지만 가을의 오동도도 그만의 매력이 충분하다.





오동도는 동백나무 이외에도 후박나무, 구실잣밤나무, 해송 등의 다양한 식물은 물론, 까치, 동박새, 산비둘기 등 여러 종류의 생물들의 보금자리가 되어주는 곳이기도 하단다. 오동도 주위의 바다에도 수많은 어종과 해조류가 서식하고 있다고.





다양한 생물들이 살아가는 보물섬, 오동도에는 몇가지의 전설이 내려오고 있다. '오동도'라 불리면서 오동나무가 없고, 동백나무가 많은 것에 대한 설화란다.


1)

고려 말, 신돈은 오동도에 오동 열매를 따서 먹기위해 봉황이 날아들었다는 말을 전해 듣는다. 봉황은 군주를 상징하는 새로 봉황이 깃든 자리에는 새로운 왕이 탄생할 수 있다고 생각하여 공민왕에게 고하여 왕명으로 오동도에 있는 오동나무를 베어버리라고 명하였다고 한다. 섬에 있는 오동나무를 모조리 벤 이유가 봉황이 찾지 않게 하기 위함이라는 것.


2)

옛날 아리따운 한 여인이 도적떼로부터 정절을 지키기 위해 스스로 벼랑 창파에 몸을 던졌고,

뒤늦게 이 사실을 알게 된 남편이 오동도 기슭에 정성껏 무덤을 만들어 묻었는데

북풍한설이 내리는 그해 겨울부터 하얀 눈이 쌓인 무덤가에 동백꽃이 피어났고

푸른 정절을 상징하는 신우대가 돋아났다고 전해진다.

그런 연유로 동백꽃을 '여심화' 라고도 부르기도 한다고.




이외에도 여러가지 설화가 전해지는 오동도의 방파제 입구에 들어서면 섬으로 들어가는 열차 티켓을 판매하는 매표소가 있다. 도보를 이용해도 10분이면 오동도에 도착할 수 있지만 동백열차를 타고 바다바람을 맞으며 이동하는 것도 좋다. 동백열차의 성인기준 편도이용료는 800원이다.




동백열차를 타고, 주변 경관을 감상하다 보면 금방 오동도의 중앙광장에 도착할 수 있다. 멋들어지게 조성된 광장에는 음악분수와 여수엑스포기념관이 있다.




여수엑스포기념관은 여수엑스포 유치를 기념하기 위해 지어진 곳으로 여수 엑스포의 유치과정과 오동도의 연혁 등 다양한 정보를 열람할 수 있는 곳이다. 입장료는 따로 없으며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중앙광장 한쪽으로는 유람선 선착장이 있는데, 유람선을 타고 오동도와 돌산대교, 향일암, 금오열도를 관람할 수 있는 유람선을 이용할 수 있단다.




본격적으로 오동도 산책을 시작한다. 중앙광장에서 산책로로 들어가는 입구에 들어서면 나란히 자리잡은 서로 똑 닮은 나무들이 방문객을 반긴다. '부부는 서로 닮는다'는 말처럼 서로 닮은 모습으로 나란히 붙어있는 이 두그루의 나무는 '부부나무'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2.5km에 이르는 오동도의 산책로를 걸으면 울창한 숲속을 걷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이런 산책로를 따라 중간중간 볼거리도 많다. 독특한 생김새의 나무들과 대나무 터널, 오동도를 주제로 한 시를 감상하다 보면 오동도 산책에 흠뻑 빠지게 된다.




오동도에 유명한 동백꽃은 아직 피지 않았지만 동백나무들이 무성한 산책로도 거닐어 본다.




1952년부터 배들의 길잡이가 되어준 오동 등대는 여수 일대의 바다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8층 전망대가 있어 해마다 200여만 명의 관광객이 찾는 여수의 대표 명소가 되었단다.




빽빽이 자리잡은 나무들 사이로 여수의 푸른 바다가 눈에 들어온다. 왠지 모르게 반가운 마음에 바다를 가까이서 보기 위해 발걸음을 옮긴다.




산책을 하다 만날 수 있는 섬 반대편의 바다도 멋진 경치를 가지고 있다. 여수의 푸른 바다와 기암괴석이 만드는 그림은 언제봐도 질리지 않는 장면이다.




광활한 바다와 녹색의 길을 함께 가지고 있는 오동도에서의 산책은 매우 매력적이었다. 이 매력적인 장소가 동백꽃으로 뒤덮힌 모습을 상상해 보기도 하며, 아쉬움이 남는 산책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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