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한국/제주도

제주도 가을여행 :: 금빛 억새 물결치는 제주 산굼부리

by 언쓰 2018. 11. 26.

가을하면 높고 푸른 하늘아래 울긋불긋한 단풍과 형형색색의 가을꽃이 피어 있는 장면이 떠오른다. 빨갛게 노랗게 물드는 가을의 색도 좋지만 살랑이는 바람이 만들어내는 억새밭의 금빛 물결 역시 가을하면 빼놓을 수 없는 아름다운 장면이다.






제주도 가을여행

금빛 억새 물결, 제주 산굼부리



'산굼부리'라는 독특한 이름을 가진 이곳은 제주도의 대표적인 가을 명소답게 여유와 낭만을 느낄 수 있는 곳으로 많은 여행객들이 즐겨찾는 곳이다.




천연기념물 제263호로 지정된 산굼부리는 제주도에 있는 여느 기생화산들과는 다르게, 유일하게 용암이나 화산재의 분출없이 화산활동 초기에 단시간의 미약한 폭발이 일어나 형성되는 마르(Maar) 형태의 화산이라고 한다. 세계적으로도 아주 희귀한 화산으로, 우리나라에서 산굼부리가 유일하단다.




매표를 하고 산굼부리로 들어서면 주위를 한참이나 뒤덮은 가을 억새들이 반겨준다. 억새군락은 주변에서도 종종 찾을 기회가 있지만 화산암의 기이한 형태와 함께 가을 억새를 즐길 수 있는 산굼부리는 특별한 매력이 있다.




양옆으로 황금빛 물결이 이어지는 산책로를 따라 걷는 것만으로 가을의 분위기에 흠뻑 빠져든다. 사람의 키만큼 자라난 억새들이 바람에 부딪혀 사르륵 내는 소리도 낭만을 더한다.




산굼부리에서 '굼부리'란 화산체의 분화구를 가리키는 제주도 방언이란다. 제주의 다양한 굼부리 중에서도 산굼부리는 앞서 언급했다시피 희귀한 마르형 화구로, 학술적·관광자원으로서의 가치가 매우 높다고 한다.




그만큼 지형적으로 독특한 이곳 산굼부리에서 만날 수 있는 풍경은 다른 곳에서는 쉽게 찾을 수 없는 광경이다. 경사진 산굼부리의 언덕을 따라서 햇빛을 받아 반짝거리며 찬란한 물결을 만들어내는 억새들의 모습은 장관을 이룬다.




특히 정상에 올라서면 펼쳐지는 금빛 향연은 한동안 넋을 놓고 볼 수 밖에 없는 아름다운 광경이다. 많은 여행객이 가을에 산굼부리를 찾는 이유가 바로 이 장면을 놓치지 않기 위함일 것이다.




여행을 다니다 보면 바쁘게 서둘러야 하는 경우가 종종 생긴다. 하지만 제주 산굼부리는 잠시 바쁜 마음은 내려놓고 조금은 여유로운 마음을 가지고 편안하게 산책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 아니었나 싶다. 더군다나 언덕을 가득 덮은 억새들이 금빛 물결을 만드는, 가을의 낭만이 있는 그런 곳 말이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