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한국/부산·경상권

조금은 늦은 꽃놀이 :: 경주 불국사 겹벚꽃, 그리고 월정교 야경

by 언쓰 2019. 5. 1.

조금은 늦은 꽃놀이를 가기로 했던 날. 요즘 흐린 날이 많아서 예상했긴 했지만 역시나 그 날도 날씨가 흐렸다. 살짝 고민이 되기도 했지만 그 날이 아니면 못 볼 수도 있다는 생각에 목적지로 정해두었던 경주 불국사로 향했다.





조금은 늦은 꽃놀이

경주 불국사 겹벚꽃, 그리고 월정교 야경



날씨가 흐리긴 했어도 비가 오지는 않았었는데, 경주에 도착할 때쯤부터 추적추적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혹시 몰라 챙겨운 우산이 있어 참 다행이라는 생각을 하며 불국사로 향했다.




불국사는 워낙 유명한 문화재이기도 하고, 또 경주에 올 때면 한번씩 방문하기도 해서 이번에는 가볍게 둘러보기로 했다.



>불국사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자하문(紫霞門)




부처님 오신 날이 얼마 남지 않아서 그런지 불국사 곳곳에 연등이 달려 있었다. 석가탄신일 준비로 이렇게 연등이 달린 것은 물론, 비가 오는 날에 불국사를 찾은 것도 처음이라 지금까지와는 조금은 다른 분위기가 느껴졌던 것 같다.




다만 한가지 아쉬웠던 것은 석가탑(3층 석탑)과 다보탑의 주위에도 연등이 달려 있었던 것. 처음 보는 광경이긴 했지만 석가탑과 다보탑을 온전히 담고 싶었기 때문에 조금은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그래도 오늘 이곳을 찾은 이유는 봄이 왔음을 가까이서 느껴보기 위해서. 대웅전 옆에서 만날 수 있었던 꽃들고 예뻤지만 지금 이 시기에 유명한 겹벚꽃을 만나러 발길을 돌렸다.




입구로 돌아 나가는 길. 반야연지라는 이름의 연못 위로 빗방울이 떨어지는 이 모습이 묘한 분위기가 있어서 잠시 감상을 해본다. 우산을 쓰고 다니는 것이 마냥 귀찮을 것만 같았는데, 이렇게 비 오는 날의 산책도 색다른 기분이 들었다.





주차장에서 불국사 매표소까지의 오르막 길에는 평일, 게다가 비가 오는 날씨임에도 많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이 시기에 만개하는 겹벚꽃이 예쁘기로 유명하기 때문이다.




이미 시기가 지난 벚꽃이야, 전국적으로 워낙 많은 명소가 있어서 접하기 쉽지만 겹벚꽃나무가 이렇게 많이 있는 곳을 보기가 쉽지는 않은 것 같다.




벚꽃이 우아한 느낌이라면 겹벚꽃은 색이 더 진하고 무언가 더 풍성하고 화려한 느낌을 준다. 겹벚꽃이 주는 강렬함 때문에 많은 여행객이 궂은 날씨임에도 이곳을 방문한 것이 아닐까. 시기가 더 늦어지기 전에 이곳을 찾은 것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경주 불국사에서의 강렬한 꽃놀이를 끝마친 후, 저녁을 먹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월성지구 근처 교촌한옥마을 쪽을 지나는데 못보던 건축물이 있어서 잠시 차를 세워두고 가보았다.




월정교(月淨橋)라는 이름의 다리.

본래 통일신라시대의 다리로, 조선시대에 유실됐던 것을 2018년 4월에 새로 복원한 것이라고 한다. 몇 년 전에 이곳을 찾았을 때 다리 모양의 건축물을 짓고 있었던 것이 기억이 났다. 단순히 다리를 짓는 것이 아니라 옛 문화재를 복원한 것이었구나.




기와지붕이 있는 이런 모습의 다리는 우리나라에서는 처음 본 것이라 신기하기도 했고, 불빛이 밝혀진 월정교의 야경도 조만간 기회가 된다면 월정교와 교촌마을 주변을 제대로 둘러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밤이 늦은 것이 아쉽지만 다음 번의 방문을 기약하며 경주에서의 하루를 마무리한다.



▼불국사 겹벚꽃 봄나들이 영상으로 시청하기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