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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부산·경상권

부산 가볼만한곳 :: 옛 시절을 간직한 곳, 초량 이바구길

by 언쓰 2019. 6. 27.


허름한 골목길이 이어진 조금은 낙후된 동네지만 옛 모습을 간직하고 있기 때문에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곳들이 있다. 오늘 소개할 곳은 부산 동구에 위치한 초량 이바구길이다.






부산 가볼만한곳

옛 시절을 간직한 곳, 초량 이바구길



초량 이바구길은 부산의 역사와 문화가 보존된 테마거리다. 1950~60년대 피난민들이 정착해 터를 일구고, 70, 80년대를 거치며 번화하기 시작한 이곳은 아직도 그 때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지하철을 타고 초량역에서 내려 산복도로로 이어지는 비탈을 타고 오르면 168개의 가파른 계단이 눈에 들어온다. 얼마전 다녀온 태국 끄라비 호랑이 동굴 사원의 1,237계단에 비하면 많은 숫자는 아니지만 더운 날씨에 계단을 오르겠다는 마음을 먹기는 힘든 일이다.




다행히 계단 옆에는 계단을 오르내리는 모노레일을 탈 수 있는 승강장이 있다. 168계단은 내려오면서 구경하기로 하고, 올라갈 땐 모노레일을 타고 이동하기로.





승강장에는 이바구길을 찾은 관광객들이 먼저 줄을 서있었다. 모노레일은 한번에 8명만 탑승할 수 있기 때문에 잠시 기다려야 했다.




드디어 우리 차례. 가장 앞 줄에 서서 모노레일이 내려오길 기다렸다가 사진으로 담아본다.




빠른 속도로 이동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모노레일을 타는 시간은 생각보다 짧았다. 모노레일을 타는 동안 오밀조밀 집들이 붙어있는 부산 동구 일대의 전경을 보는 것도 하나의 재미다.




이바구길의 '이바구'는 경상도 사투리로 '이야기'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근현대 부산의 세월과 역사가 곳곳에서 피어난다고 해서 '이바구길'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그 시절을 경험했던 사람들에게는 옛 추억을 떠올릴 수 있고, 다른 누군가에겐 TV나 영화 속에서나 보던 낯선 시대의 모습을 만나볼 수 있는 공간이 이곳 이바구길이 아닌가 싶다.




비탈을 좀 더 오르면 이바구길의 끝자락에서 '이바구공작소'를 만날 수 있다.




전망데크가 있어서 동구 주변 일대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고,




이바구공작소 내부는 마을의 역사를 담은 전시실로 운영되고 있다.




전시실에는 이 지역의 변천사를 담고 있는 자료들이 있기 때문에 좀 더 자세히 알고 싶다면 둘러보는 것도 좋다.




특히, 이바구공작소 1층 추억상회에서는 단돈 1000원에 옛 시절의 교복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다.





이제는 영화나 드라마에서나 볼 수 있는, 그 시절 우리 부모님들이 학창시절에 입었던 교복을 입고, 옛 느낌 가득한 골목을 걸어보는 것도 색다른 체험이다.




내려갈 때는 모노레일을 타지 않고, 168계단을 걸어서 내려가기로 한다.




168계단과 이어진 골목 곳곳에도 그냥 놓치자니 아까울 것 같은 풍경이 숨어있다.




숨어 있는 이바구길의 매력을 하나하나 직접 찾아보는 재미가 있기 때문에 올라갈 때 모노레일을 탔다면 내려올 때는 걸어서 내려가보는 것을 추천한다.




그 때 그 시절의 시간이 머물러 있는 것만 같은 곳이라 그런지 초량 이바구길에서 시간가는 줄 모르고 즐거운 추억을 만든 것 같다. 이곳에서 보는 야경도 아름답다고 하던데, 다음 번에 기회가 된다면 좀 더 자세히 이곳을 뜯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초량이바구길

주소 : 부산 동구 초량상로 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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