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라비에서 묵었던 두번째 숙소, 파빌리온 퀸즈 베이 호텔(Pavilion Queen's Bay Hotel). 아오낭과 놉파랏타라 해변의 중간쯤에 위치한 곳이다. 아오낭 삼거리 쪽에서 이틀을 머물렀기 때문에 다음엔 다른 쪽에서 머물러보자는 생각에 이곳으로 예약하게 됐다.
태국 끄라비 숙소
파빌리온 퀸즈 베이 호텔
끄라비에 도착한지 3일째. 오전 일정을 마치고 파빌리온 퀸즈 베이 호텔로 이동했다. 호텔 입구 왼편에 주차장이 있으니 렌트카를 빌렸다면 이곳에 차를 주차해두면 된다.
예약을 하는 과정에서 사진을 보면서 이미 예상했던대로 호텔 건물은 꽤나 낡은 편이었다. 그럼에도 이곳으로 예약을 한 이유는 가격이 비교적 저렴하기도 했고, 이렇게 오래되어 보이는 것도 나름의 매력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
오래된 것 같다는 느낌이 드는 것은 객실도 마찬가지였다. 우리가 묵었던 디럭스룸은 사실 바른 말로 하면 낡았다고 하는 것이 정확하겠지만 그런 세월의 흔적들이 오히려 고풍스러운 느낌을 주었던 것 같다.
걸어다닐 때 삐걱거리는 나무바닥도, 낡아서 잘 작동하지 않던 헤어드라이기도. 사실 불편함이 없었다고 말하면 거짓말이겠지만 이곳을 선택한 것에 대한 후회감이 들지는 않았다.
오히려 좋았던 점도 많았다. 먼저 머물렀던 숙소보다 방이 훨씬 컸다는 점. 객실도 화장실도, 테라스도 널찍하기 때문에 짐을 놓아둘 공간도 많았고, 지나다닐 때도 충분히 여유가 있었다.
특히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테라스였다. 테라스에는 의자와 테이블 이외에도 천장에 매달려 있는 흔들의자가 있었는데 이곳에서 가만히 앉아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았다. 스윙체어는 제법 널찍하면서도, 하루종일 돌아다니다 지친 몸으로 누우면 잠이 솔솔 올만큼 편했다.
테라스는 의외로 시원했고, 주변 일대의 탁 트인 풍경을 한눈에 볼 수 있어서 이곳에 묵는 동안 꽤 많은 시간을 테라스에서 보냈던 것 같다.
호텔 로비에서 입구 맞으편에는 수영장이 있다. 이 호텔 수영장은 조금은 독특한 모양이 특징인데, 바로 수영장이 3단으로 이뤄져 있다는 것이다.
수영장 위쪽 2개층은 성인도 물놀이를 즐길 수 있을 정도로 충분히 깊다. 가장 아래에 있는 수영장은 얕기 때문에 아이들을 데리고 온 가족여행객들에게 적합할 듯 했다.
사진으로 본 것보다 더 낡은 것 같다는 느낌도 들었지만 객실 테라스처럼 탁 트인 전망을 보면서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아주 만족스러웠다. 이전에 방문했던 호텔보다 투숙객도 적은 듯 했는데 덕분에 수영장에서도 다른 사람 눈치보지 않고 여유롭게 즐길 수 있어서 더욱 좋았던 것 같다.
아침 일찍 조식을 먹기 위해 호텔 레스토랑으로 향했다. 다른 호텔들에 비해 음식의 수도 그리 많은 편은 아니었고, 맛이 훌륭하다는 생각이 들지도 않았지만 입맛이 까다로운 편이 아닌 나는 괜찮은 아침식사였다.
무엇보다도 주변 일대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야외에서 아침을 맞이할 수 있어서 더욱 좋았다. 잠에서 깨자마자 이런 탁 트인 풍경을 볼 수 있다는 것은 정말 기분 좋은 일이다. 그것도 허기진 배를 채우며 말이다. 식당이 왜 호텔의 가장 높은 층에 있나 해서 투덜거리기도 했지만 잠이 달아날 정도로 즐거운 식사가 아니었나 싶다.
위치도, 시설도 모두 이것보다 좋은 호텔을 놔두고 굳이 이런 곳을 선택해야할 이유가 있을까도 싶지만 오히려 이런 분위기를 좋아해서 찾는 사람도 적진 않으리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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