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주쿠에 있는 숙소에 도착해서 짐을 풀고 밥을 먹으러 가기로 했다. 이번 도쿄여행은 어디어디를 가봐야겠다는 큰 그림은 그려놓았지만 꼭 무엇을 먹어봐야겠다 같은 세세한 계획을 세워두지도, 알아보지도 않았기 때문에 구글지도를 검색해서 식당을 찾았는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개인적으로는 너무 맛있게 먹었던 곳. 정말 찐맛집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 정도로 지인들에게 자신있게 추천할 수 있을 것 같은 곳이었다.
도착한 날은 비가 내렸다. 아무것도 먹지 못해서 배가 너무 고프기도 했고, 비까지 내리고 있어서 숙소 근처를 돌아다니며 밥집을 찾아다녔다.
그러다가 아케보노바시역(曙橋駅, Akebonobashi Sta.) 근처 어느 골목에 있는 일본라멘 가게를 발견, 여기서 식사를 하기로 했다.
식당의 이름은 타이시오 소바 토우카 아케바시 본점(Taishio Soba Touka, 鯛塩そば 灯花 曙橋本店)이다.
참고로 타이는 도미, 시오는 소금이라는 뜻.
鯛(たい, 도미), 塩(しお, 소금)
도미와 소금을 베이스로 우려낸 육수로 만든 라멘을 파는 곳이다.
여느 라멘집과 비슷하게 주문은 자판기에서 식권을 뽑는 방식.
일본어를 잘 몰라도 자판기에 그림도 있고, 작은 글씨로 영어로도 적혀있어서 주문하는게 크게 어렵지는 않았다.
일본 TV프로그램에도 소개된 곳인듯 했다.
좌석은 7~8석 밖에 안될 것 같을 정도로 점포는 작은 편이었다. 그만큼 주방도 작은 편인데, 그 작은 주방에서 음식을 만들어서 내어주시는걸 구경하는 재미도 있다.
음식을 만드는동안 주문한 술을 먼저 주셨다.
일본인들도 많이 마시는 레몬사와와 하이볼으로 주문했다.
鯛塩そば 鯛お茶漬けセット
도미 소금 소바 + 도미 오차즈케 세트
가격 1,330엔
라멘과 밥요리가 함께 나오는 세트메뉴를 주문했다.
도미 소금 소바
소바라고 하지만 라멘에 가까운 느낌.
일단 맑고 투명한 국물과 정갈하게 담겨있는 면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개인적으로 라멘을 좋아하는 편이지만 생선, 특히 도미로 육수를 낸 시오라멘은 처음 먹어봤는데 진짜 너무 맛있게 먹었다. 막 엄청 화려하게 맛있다거나 그런건 아니지만 시오라멘답게 소금의 맛이 뚜렷하고 국물에서 비린내 같은건 전혀 나지 않았으며, 담백하면서도 은은한 감칠맛이 너무 좋게 느껴졌다.
면발은 가는 편이고, 맑은 국물은 굉장이 깔끔해서 담백한 맛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추천할만한 맛이었다.
함께 나오는 밥과 도미 사시미 세트도 가성비가 괜찮게 느껴졌다.
도미 시오 소바 단품 가격은 900엔, 여기서 우리 돈 4000원 정도 더하면 밥과 양이 많진 않지만 사시미도 맛볼 수 있다. 라멘의 담백한 국물을 밥에 붓고, 그 위에 고명으로 도미 회를 올려서 먹으면 또 다른 매력을 맛볼 수 있다.
라멘이라고 하면 보통 돈코츠라멘처럼 진한 국물을 주로 맛있다고 생각해왔었는데, 이런 담백한 맛이 맛있다고 생각된건 정말 오랜만인 것 같다. 관광객에게 잘 알려진 음식점은 아닌지 손님으로 온 한국인은 전혀 보지 못했고, 이제 막 퇴근하는 길인듯한 회사원, 동네에 살고 있을 것 같던 노부부 등 주로 일본인들만 보였었는데, 바로 이런 곳이 현지인들의 찐맛집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타이시오 소바 토우카 아케바시 본점
(Taishio Soba Touka)
일본 〒160-0006 Tokyo, Shinjuku City, Funamachi, 12−13 石原マンション 1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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