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산청 ::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 1호, 남사예담촌

우리나라에서 목화씨앗이 첫 싹을 틔웠던 목면시배유지를 지나, 지리산 방면으로 조금만 가다보면 '남사예담촌'이라는 작은 마을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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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 제 1호, 남사예담촌



아직도 '남사마을'이라고 부르는 주변 마을사람들에게는 남사예담촌이라는 이름이 조금 낯설지도 모른다. 주변의 여느 마을처럼 언뜻 보면 작은 시골마을 중 하나일 것 같지만, 남사예담촌은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 제 1호로 선정된, 우리나라의 전통의 멋을 간직하고 있는 마을이다.




남사마을의 입구에는 이곳의 명물들의 위치를 알 수 있는 약도가 크게 그려져 있다. 작은 마을이긴 하지만 좁은 골목이 많은 탓에 길을 헷갈릴 수도 있으니 사진으로 찍어두고 중간중간 확인하면서 이동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회화나무, 700년 매화나무 등의 마을의 유명한 볼거리와 이씨고가, 최씨고가 등 옛 반가의 위치도 볼 수 있다. 참고로 반가(班家)란 옛날 양반들이 살던 집을 말한다.




사진으로 찍어둔 약도를 보며, 남사마을의 명물들을 보물찾기 하듯이 하나하나 찾아보는 것도 재미가 있다.




본격적으로 마을 관람을 시작하면 전통을 간직한 한옥들의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18세기에서 20세기 초에 지어진 전통한옥이 40여 채가 남아있단다. 100년, 아니 어쩌면 그보다 더 오래전에 지어진 마을을 거닐면 왠지 기분이 묘하다.




할머니댁을 가는 길에 남사예담촌이 있는데, 그냥 지나칠 때도 있지만 한번씩 이곳을 들려 남사마을의 돌담길의 고즈넉한 분위기 속에서 잠깐 산책을 하기도 한다.




이젠 익숙해질 때도 됐건만 흙돌담이 이어진 길을 따라 걷는 느낌은 여전히 좋다. 도심에서 꽤 거리가 있기 때문인지 평일에도, 주말에도 이곳을 찾는 사람들로 북적이는 일이 많지는 않다.




그래서 굽은 돌담길을 한적하게 걸으며 잠깐의 여유를 즐기는 것은 바쁜 일상 속에서 쉽게 느낄 수 없는 색다른 휴식이 아닐까하는 생각도 든다.




남사예담촌에도 가을이 익어간다. 돌담길을 따라 걷고 있으면 중간중간 가을의 향기를 느낄 수 있다. 돌담 위로 빨갛게 감이 탐스럽게 익어가고, 돌담 한구석에는 가을꽃이 피어나기도 한다.




남사마을 최고의 명물은 회화나무가 아닐까 싶다. 수령 300년 이상된 회화나무가 마주한 돌담 사이로 교차되어 있는 모습은 볼 때마다 신기하다는 생각이 든다.





회화나무는 사람의 머리와 마음을 맑게 한다고 하여 선비나무라 불리기도 했단다. 출세수, 행복수라 불리기도 하며 오랜 세월동안 자라난 회화나무는 X자 형태를 그리며 서로 교차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마치 두 마리의 용이 승천하는 듯한 형상을 가진 회화나무는 마을에 불의 기운이 침입하는 것을 막아준다고 한다. 회화나무 사이를 부부가 함께 통과하면 금실이 좋은 부부로 백년해로한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어 부부나무라고 불리기도 한단다.




한국의 가장 아름다운 마을 제 1호, 남사예담촌을 열번은 더 찾은 것 같음에도, 남사마을을 한바퀴 둘러보는 일은 언제든 즐겁다. 우리 고유의 멋이 담긴 남사마을은 개인적으로 '아름다운 마을'이라는 말보다는 '보물같은 마을'이 더 잘 어울리는 그런 장소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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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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