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기념물 (天然紀念物)
: 자연 가운데 학술적ㆍ자연사적ㆍ지리학적으로 그 가치가 높거나 그것이 가진 희귀성ㆍ고유성ㆍ심미성 때문에 특별한 보호가 필요하여 법률로 규정한 개체 창조물이나 특이 현상 또는 그것을 보호하기 위하여 필요한 일정한 구역.
대구 여행
천연기념물 제 1호, 대구 도동 측백나무 숲
일반적으로 천연기념물이라 하면 여러가지 측면에서 그 가치가 높거나, 희귀해서 보호해야할 동물이나 식물 등을 먼저 떠올리게 된다. 조금 생소할 수 있지만 이런 동식물이 살아가는 서식지도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경우가 있다.
대구 동구 도동에 위치한 측백나무 숲이 바로 여기에 해당한다. 더군다나 '대구 도동 측백나무 숲'은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선정된 '제 1호 천연기념물'이기도 하다.
겉씨식물 구과식물목에 속하는 측백나무는 예로부터 '신선이 되는 나무'라 하여 귀한 대접을 받았단다. 중국에서는 소나무를 으뜸으로 여겼는데 바로 그 다음에 측백나무를 귀하게 여겼다고 한다. 그래서 주나라 때는 황제의 무덤에는 소나무를 심고, 다른 왕족의 묘지에는 측백나무를 심었다고 전해진다.
측백나무는 벌레를 없애는 효능으로 무덤가의 둘레나무로 많이 사용되었으며, 약재로도 많이 쓰였다고 한다. 측백나무의 씨앗도 자양강장제로 사용될 정도로 측백나무는 그 쓰임새가 무척 다양하다고 한다.
그렇게 귀한 대접을 받아온 측백나무들의 대규모 군락지인 대구 측백나무 숲도 다른 숲들과는 다른 대접을 받아왔다. 조선초기의 대학자 서거정 선생은 대구의 경치가 좋은 열 곳을 선정하며 제 6경으로 이곳을 꼽았다고 한다. 이 측백나무 숲을 '북벽향림(北壁香林)'이라 불렀다고.
대구 도동 측백나무 숲은 우리나라에서 천연기념물을 최초로 선정할 당시, 측백나무가 집단으로 자라는 곳으로는 가장 남쪽에 위치해 있으며, 옛날부터 귀하게 사용되었던 측백나무의 쓰임새를 감안하여 첫번째 천연기념물로 선정(1962)되었다고 한다.
보통 '어떤 나무의 숲'이라고 하면 나무가 심긴 산책로를 따라 상쾌한 공기를 마시며 산책을 즐길 수 있는 곳을 떠올리기 십상인데, 이 곳 대구 도동 측백나무 숲은 그와는 다르다.
측백나무 군락이 자리잡은 곳이 절벽이기 때문이다.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산책을 즐기는 곳은 아니지만 작은 돌산을 뒤덮은 측백나무들을 가만히 보면 신기하다. 흙 한 줌 없는 경사진 절벽에서 어떻게 저렇게까지 울창하게 숲을 만든 것인지 궁금증이 생긴다.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진귀한 풍경이 아닐까 싶다.
과거에는 이 측백나무 숲이 훨씬 더 울창했다고 한다. 그리고 숲 앞을 흐르고 있는 개울 역시 훨씬 푸르고 깊어, 많은 선비들과 음유시인들이 풍류를 즐기고 갔다고 한다. 대구에서 경주, 영천 방향으로 향하는 길목에 위치한 도동 측백나무 숲은 지나는 길손들이 잠시 쉬다가는 휴식처이기도 했다고.
높디 높은 가을하늘 아래, 도동 측백나무 숲은 지금은 먼 길을 날아가던 새들의 쉼터 역할을 자처한다. 푸른 측백나무숲과 가을의 파란 하늘은 너무도 잘 어울리는 조합으로 그림같은 풍경을 연출한다.
현재 대구 도동 측백나무 숲에는 1,200여 그루의 측백나무가 자생하고 있다고 한다. 흙 한 줌 없는 절벽, 척박한 환경을 이겨내고 오랜 세월 동안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측백나무 숲은 우리나라의 천연기념물 제 1호로 그만큼 더욱 공들여 보존할 가치가 있는 곳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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