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산청 여행 :: 한국의 목화 역사, 목면시배유지 전시관

고려말 공민왕 때, 중국을 방문했던 문익점이 고려로 다시 돌아오는 길에 몰래 목화씨를 숨겨 들어와 우리나라의 목면 보급에 크게 기여한 일은 많은 사람들이 잘 아는 유명한 이야기다. 그렇게 문익점이 들여온 목화씨가 첫 재배되었던 곳, 경남 산청에는 목면시배유지전시관이 세워져 문익점의 업적을 기리고 있다.






경남 산청 여행

한국의 목화 역사, 목면시배유지 전시관



앞서 언급했듯이 문익점이 몰래 들여온 목화씨는 당시 문익점의 고향이었던 진주, 현재 경상남도 산청군에서 첫 재배가 시작되었다고 한다.




문익점과 그의 장인 정천익이 씨앗을 나누어 재배를 하였는데, 문익점이 심은 목화씨는 모두 개화에 실패하였지만 정천익이 심은 씨앗에서 꽃을 피우는데 성공해 100여개의 씨앗을 얻게 되었는데 이것이 우리나라 목화재배의 첫 시작이었다. 오늘날, 그 대단한 업적을 기리기 위해 문익점 면화 시배지가 사적 제 108호(경상남도 산청군 단성면)로 지정되었고, 그의 묘소와 신도비(경상남도 산청군 신안면)가 세워져 그의 공적이 대대로 전해지고 있다.




전시관 입구에 발을 들여놓으면 목면으로 지은 한국의 전통의복과 목화의 유래와 역사에 대한 설명이 눈에 들어온다. 이곳에서 입장권을 구입해 관람을 시작하면 된다.




전시관에는 우리나라 목화재배 역사에 관련된 많은 것들이 전시되어 있다. 목화는 아욱과 목화속에 속하는 식물로 30여 종의 다양한 종류가 있는데, 우리나라의 최초의 면화였던, 그러니까 문익점 선생이 중국에서 들여온 목화씨는 아시아면이었다고 한다. 아시아면은 다른 말로 재래면이라 불리기도 한단다.




전시관에서는 목화가 파종되서부터 어떻게 성장하고, 또 다 자란 목화를 재배해 면화로 만들기까지의 과정도 한눈에 엿볼 수 있다.




이런 모든 과정이 모형을 통해 자세히 설명되어 있기 때문에 목화에 관해 자세히 알지 못하는 사람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어릴 적 읽은 위인전기에서부터 많이 들어온 문익점과 그의 장인 정천익에 대한 일화도 소개되어 있어, 그 이야기를 떠올리며 전시관을 둘러보면 관람이 더 재밌다.




목면의 재배가 성공하면서 우리나라의 의복문화는 큰 변화를 맞이했고, 그렇게 목면에 영향을 받아 탄생한 옷감과 천연염색 방법 등 우리나라 전통 의복문화에 대해서 좀 더 자세히 접할 수 있는 곳이 바로 이곳, 목면시배유지 전시관이 아닐까 싶다.




매년 10월이면 산청군에서는 목화축제가 열리기도 하는데 무명베짜기 재현, 국악공연, 무명옷 체험, 목화 체험 등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며 경남 산청군이 우리나라 목화의 최초 재배지임을 널리 알리고, 전통문화를 보존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전시관 내부를 둘러보고 밖으로 나오면 삼우당 문익점 선생의 업적을 기리는 부민각을 볼 수 있다. 부민각[富民閣] 내부에는 문익점 선생의 초상화가 크게 걸려 있으며, 부민각 옆쪽에는 그의 효행을 기리는 문익점 효자비가 세워져 있다.




목면시배유지 전시관에서는 목화솜이 피어날 때쯤 방문하면 두눈으로 직접 목화를 체험할 수 있다. 이 지역의 학생들이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인지 몇 조, 몇 조 팻말이 붙은 목화밭이 전시관의 외부에 자리해 있다.




방문한 시기가 좀 늦었지만 운이 좋았는지 아직 피어있는 목화꽃과 목화솜을 볼 수 있었다. 산청에서 재배하는 목화는 보통 10월이면 꽃이 지고, 목면솜을 터뜨린단다.




전시관 주차장이 있는 도로 맡은 편에도 목화밭을 만날 수 있었다. 화사한 꽃은 아니지만 하얗게 목화솜이 피어난 모습도 소박한 멋스러움이 있다. 이 목화솜이 우리 조상들이 겨울을 따뜻하게 나는데 많은 도움을 줬다는 것을 상상하면 묘한 기분이 든다.




현대에 와서도 목화는 여전히 의생활에서 중요하게 관여하고 있다. 이 하얀 솜털뭉치가 면제품의 원료로 사용되기 때문이다. 산청 목면시배유지 전시관은 인간에게 고마운 도움을 주는 목화에 대해 더 자세히 알 수 있었던 유익한 시간이 아니었나 싶다.





반응형

이미지 맵

언쓰

국내여행, 해외여행, 여행정보와 소소한 이야기

    '한국/부산·경상권' 카테고리의 다른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