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마산 가볼만한곳 :: 저도 콰이강의 다리

한번도 가보지 못했던 낯선 곳을 가거나, 경험해보지 못했던 이색적인 체험을 하고,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이 여행의 묘미이기도 하지만, 특별할 것이 없어도 그저 내가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어떤 때는 즐거운 여행이 되기도 한다.



창원/마산 가볼만한곳

저도 콰이강의 다리



창원시 마산합포구에 위치한 콰이강의 다리는 2017년 3월 28일에 첫 개장 후, 약 20개월 만에 입장객 120만명 이상의 방문객이 찾을 정도로 창원의 관광명소가 되었다.




콰이강의 다리의 본래 이름은 저도연육교였다. 신교량이 설치되기 전까지 보행자 전용 다리로 이용되며 육지와 섬의 연결고리 역할을 하던 구연륙교는 빨간색 옷을 새로 입고, 이렇게 멀리서 봐도 인상적인 다리로 새롭게 탄생했다.




나란히 뻗어 있는 두개의 다리가 육지와 저도를 이어주는 통로가 되고 있다. 뒤쪽에 보이는 흰색 다리가 신연륙교, 진한 주황색 철교 모양을 하고 있는 다리가 구연륙교, 바로 콰이강의 다리다.




'콰이강의 다리'라는 이름을 어디서 들어본 것 같기도 했는데, 알고 보니 1957년 제작된 영화가 '콰이강의 다리(The Bridge on the River Kwai)'라는 제목이더라. 제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 수용소로 잡혀온 영국군 포로들의 이야기를 담은 이 영화에서 중심소재가 되는 것이 바로 콰이강의 다리다.





첫 완공 당시에는 목조 교량이었지만 곧 철교로 바뀌었고, 폭격으로 파괴되었던 콰이강의 다리는 현재 복구되어 태국 쾌야이(Khwae Yai) 강을 지나고 있다. 어찌되었건 저도연육교, 콰이강의 다리라는 새로운 이름은 데이비드 린 감독의 영화 '콰이강의 다리'로부터 따온 것이라고 한다.





하늘과, 바다와, 나무들이 만나는, 푸른색으로 가득한 곳에서 홀로 주황색 옷을 입고 있는 모습이 진한 인상을 남긴다. 그 강렬한 인상 때문인지 콰이강의 다리는 영화 '인디언 썸머', 가수 거미의 '그대 돌아오면'의 뮤직비디오 등을 촬영한 장소이기도 하단다.




'사랑하는 연인과 함께 손을 잡고 건너면 사랑이 이루어진다'고 한다. 그 덕분에 콰이강의 다리는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도 인기가 많다. 꼭 사랑이 이루어진다는 보장은 없지만 속는 셈치고 믿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사랑의 자물쇠에 담긴 작은 소망들이 이루어지기를.




콰이강의 다리를 닮은 '느린 우체통'이 눈길을 끈다. 왼쪽의 우체통은 1년 뒤에, 오른쪽 우체통은 1달뒤에 배달된다고 하는데, 이곳을 통해 전해진 엽서가 벌써 6만장을 돌파했다고 한다. 느린 우체통을 통해 전해진 사연을 받으면서 소소하지만 즐거운 추억도 함께 떠올리지 않았을까.




콰이강의 다리 옆에는 여유가 느껴지는 이색적인 카페도 있다. 탁 트인 전망과 함께 커피 한 잔을 마시며 느긋하게 시간을 즐겨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본격적으로 콰이강의 다리를 건너본다. 이른 시간에 와서 기다렸는데, 오늘은 아마 내가 첫 이용객인 듯 하다. 이용시에는 입구에 비치된 덧신을 착용해야 한다. 또한, 좁은 다리 위에서 셀카봉을 사용하면 위험할 수 있기 때문에 셀카봉 반입 역시 금지된다.




콰이강의 다리는 유리바닥이 설치된 스카이워크로도 유명한 장소다. 다른 곳의 스카이워크의 유리들은 사람들의 발에 쓸려 생긴 기스 또는 습기 때문에 아래가 잘 보이지 않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곳은 덧신을 신고 입장해서인지 그런 느낌은 전혀 들지 않았다.




관리가 잘된 스카이워크의 깨끗한 유리에는 마치 거울처럼, 머리 위에 있어야할 하늘이 비친다. 하늘에도, 발 아래도 둥실 떠있는 구름과 좌우로 보이는 푸른 바다와 멋진 해안선을 감상하다 보니 다리가 끝이 난다.




콰이강의 다리에서의 산책을 즐겁게 마쳤다면 옆에 있는 저도연륙교를 건너 되돌아오는 것도 좋다. 이쪽으로 건너올 때는 가려져서 잘 보이지 않던 탁 트인 풍경을 마주할 수 있다.




시내에서 고작해야 이삼십 여분을 빠져나왔을 뿐인데, 이렇게 한적한 분위기 속에서 멋진 바다와 상쾌한 공기를 마주할 수 있을 줄은 몰랐다. 잔잔한 바다가 만드는 고요함이 너무나 매력적이다.


이른 시간에 방문해서 미처 보지는 못했지만 밤이 되면 콰이강의 다리에 켜지는 불빛들이 멋진 야경을 보여준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다리가 연결된 저도의 비치로드도 다양한 매력이 있는 해안산책로라고 하니, 다음 방문의 즐거운 여행을 또 기약해본다.



■창원 콰이강의 다리

주소 -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구산면 해양관광로 1872-60

운영시간 - 10:00 - 22:00(3월~10월), 10:00 - 21:00(11월~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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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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