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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부산·경상권

양산 법기수원지 :: 작지만 거대한 숲

by 언쓰 2019. 2. 1.

겨울이지만 날씨가 춥다고 방안에만 있는 것은 좋지 않다는 생각에 가까운 곳으로 나들이를 가려고 마음을 먹었다. 부산에서 그리 멀지 않는 거리임에도 여태 가보지 못했던 양산 법기수원지를 목적지로 결정한 뒤 집을 나섰다.






작지만 거대한 숲

양산 법기수원지



법기수원지 입구 바로 옆에 있는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산책을 준비한다. 법기수원지는 부산 근교 데이트 코스, 또는 드라이브를 하기 좋은 곳으로 잘 알려져 있는데, 평일이라 그런지 방문한 사람이 그리 많지는 않은 듯 했다.





▶방문객 안내수칙

- 배낭(음식가방 등)은 좌측 보관함 이용

- 음식물 반입금지

- 애완견 출입금지

- 자전거 출입금지

- 돗자리 반입금지

- 고성방가(소음) 금지

- 나물(쑥), 씨앗류(편백나무 열매) 채취금지


법기수원지는 돗자리를 깔고, 음식을 먹으며 놀 수 있는 그런 피크닉 장소는 아니다. 이곳은 희귀동식물이 서식하고 있는 자연보호구역이기 때문에 가벼운 산책과 산림욕 정도만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자연의 보호를 위해서 일반인들에게 개방된 지역은 법기수원지의 극히 일부분이기도 하다.




이곳을 처음 와본 나로써는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저절로 입이 벌어질 만큼 놀랐던 것 같다. 이토록 큰 나무들이 있을지 몰랐기 때문.




상상 이상으로 크고 높은 나무들이 빽빽이 자라나 있는 모습에 저절로 감탄이 나왔다. 나무의 끝을 보려고 고개를 들면 겨울임에도 풍성한 잎사귀가 하늘을 가리고 있는 장면을 볼 수 있다.




이 거대한 나무들은 히말라시다(개잎갈나무)라는 나무로 히말라야 북서부 아프가니스탄 동부가 원산인 상록수라고 한다. 키가 무려 30미터에 이른다고 하는데 법기수원지에 있는 이 나무들의 수령은 약 90-100년 정도라고 한다.




밑둥만 남겨진 것도 있었는데, 나무 밑둥만 봐도 이 나무가 얼마나 큰지 알 수 있다. 사진으로는 잘 표현되지 않지만 나무 밑둥에 있는 저 구멍은 발이 들어갈 정도다.




하늘을 가릴 정도로 빼곡한 숲길을 지나면 계단이 있는데 이 계단을 오르면 상수원 위쪽 댐마루로 올라갈 수 있다. 아래쪽에서 빼곡한 자연 속에 둘러싸여 있었다면 댐마루는 탁 트인 자연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이곳에서 보이는 풍경 역시 법기수원지의 일부이지만 상수원을 보호하기 위해 일반인의 출입이 금지된 곳이다. 멀리서나마 법기수원지의 청정자연을 눈에 담아본다.




댐마루에는 특이한 모양을 가진 소나무들이 있다. 법기 반송이라고 불리는 독특하면서도 우아한 자태를 가지고 있는 이 소나무들은 댐마루에 7그루가 있어 칠형제 반송이라 불리기도 한단다.




마치 여러 그루의 소나무가 한곳에서 자라난 것처럼 수많은 가지를 가진 반송의 모습은 정말 신기하다. 나무의 색이 붉은빛을 띠는 것도 특이했다.




기이한 형태로 꺾인 나뭇가지의 모습은 장관이다. 아무리 봐도, 작은 나무도 아닌 거대한 소나무가 이런 모양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신기하기만 하다.




7그루의 반송을 모두 지나면 법기수원지에서의 산책을 마무리할 때가 다가온다. 규모가 크지 않기 때문에 조금 빠른 걸음으로 걸으면 30분도 걸리지 않을 것 같았다.




산책은 길지 않았지만 법기수원지는 머리와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것 같았다. 개잎갈나무, 반송 뿐만 아니라, 편백과 측백, 벚나무 등이 빼곡한 숲을 이루고 있는 법기수원지 산책은 추운 겨울이지만 마음을 포근하게 해주는 시간이 아니었나 싶다.




■법기수원지

소재지 : 경남 양산시 동면 법기리 345

운영시간 : 08:00 - 18:00, 동계(11~3월) 17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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