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끄라비 공항에서 아오낭비치(Ao Nang Beach)까지는 차로 약 30-40분 정도 소요된다. 공항에서 셔틀 밴을 타고 이동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았지만 우리는 렌트한 차량을 몰고 이동한 덕분에 가는 길에 있는 빅C마트에 들러 잠깐 구경을 하기도 했다.
태국 끄라비 여행
여행자들의 집결지, 아오낭 비치
>사진 속, 독특한 산 아래 보이는 공터가 아오낭 주차장이다.
이른 아침에 도착해서 호텔 체크인 시간까지는 제법 여유가 있었기 때문에 호텔 근처 주차장에 차를 대놓고 밥을 먼저 먹기로 했다. 사진 속 보이는 공터가 주차장인데, 구글 지도에 '아오낭 주차장(Ao nang parking)'을 입력하면 위치를 찾을 수 있다.
>길가의 어느 음식점에서 먹은 팟타이
끄라비에서 여행자들이 모이는, 그야말로 여행의 중심지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아오낭 길거리를 걸어다니면 수많은 레스토랑과 길거리 음식점을 볼 수 있다.
>튀긴 돼지고기가 올라간 볶음밥과 태국의 대표음식인 똠양꿍
딱히 어디에 가서 무얼 먹어야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고 여행을 온 터라 아오낭에 있는 동안은 그냥 눈에 보이는 식당을 찾았던 것 같다. 태국에 왔으니 태국 음식을 먹어봐야겠지만 태국 음식을 파는 식당이 워낙 많기도 했기 때문에 전혀 어려운 일은 아니었다.
>이틀간 머물렀던 숙소, 센트라 푸파노
다른 여행지도 비슷하지만 아오낭은 특히 태국이라기 보다는 서양에 있는 어느 시골 휴양지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길거리를 다니다 보면 동양인 보다는 서양인들이 눈에 많이 띄어서 그런 것일 수도. 간혹 보이긴 하지만 아직 우리나라에서 덜 유명한 여행지라 그런지 한국인 여행객들이 많이 보이진 않았다.
>아오낭 해변을 따라 이어진 상점가
이 지역에서 여행객들이 많이 찾는 해변이 몇 군데 있는데, 당연히 아오낭 비치도 그 중 하나다. 게다가 다른 해변들로 가려면 결국 아오낭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아오낭이 여행객들의 집결지가 된 것이 아닐까 싶다.
여행객들을 위한 식당, 카페, 바 등의 상점이 한데 모여있는 아오낭 해변의 중심 쪽과는 달리, 아오낭 비치의 동쪽 끝 쪽에는 제법 한적한 해변이 펼쳐져 있었다. 우리는 일정을 제법 빠듯하게 짜놓은 덕에 이곳에서 시간을 거의 보내지 못했는데, 아오낭에서 해수욕을 할 거라면 추천할만한 곳이 아닐까 싶다.
아오낭 해변에서 바라보는 석양도 빼놓을 수 없다. 바다 위로 떨어지는 일몰이 어디인들 아름답지 않겠냐만은, 해 질 녘이면 아오낭 비치에는 많은 여행객들이 자리를 잡고 앉아 하루의 여운을 즐긴다.
해가 점점 더 붉게 물들어 가며, 더 이상 보이지 않게 될 때까지.
그 잠깐의 순간을 놓치지 않기 위해 많은 여행객들이 이 곳 아오낭 비치에 자리를 잡는다.
편의점에서 사온 맥주를 마시며, 태양이 남겨놓은 여운을 즐기는 시간은 이번 여행 중에서 가장 고요하면서도 강렬했던 순간이 아니었나 싶다.
해가 지고 밤이 되어도 아오낭은 여전히 활기차다. 해변을 따라 이어진 상점가에서 맛있는 식사를 하거나 쇼핑을 하기도 하고, 시원한 맥주를 마시는 즐거운 분위기가 이곳에 있다. 일렉, 힙합 음악이 일색인 요즘, 어디선가 들려오는 레게 음악은 아오낭에서 느낄 수 있는 또 하나의 독특한 매력이다.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유명 프렌차이즈 상점은 물론, 개성있는 레스토랑과 라운지 바, 갖가지 음식을 팔고 있는 길거리 음식점은 물론, 기념품 상점까지. 한적한 느낌이 들면서도 있을 건 다 있는 아오낭은 구경하는 재미가 있는 곳이었다.
해변을 따라 대형 리조트, 호텔이 들어서 있는 유명 휴양지도 좋지만 아오낭 비치의 자유분방한 분위기는 여행을 끝마친 지금에도 생각이 나곤 한다. 아름다운 바다 위로 떨어지는 석양도, 길가에서 사먹은 길거리 음식도, 어디선가 흘러나오는 음악을 들으며 마시는 시원한 맥주 한잔도, 그 모든 것이 나를 매료시키는 기분 좋은 시간이 아니었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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