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라비는 태국에서도 아름다운 바다가 있는 곳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 분명히 다른 매력도 가지고 있는 곳이다. 숲속에서 즐길 수 있는 이색적인 물놀이가 그 '다른 매력'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태국 끄라비 여행
열대 숲 속의 이색 온천, 핫스프링
아오낭 비치에서 핫스프링까지는 차량으로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된다. 핫스프링 근처에 에메랄드풀이 있기 때문에 보통은 에메랄드풀과 핫스프링을 함께 일정에 넣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일일 투어를 통해 셔틀 밴을 타거나, 스쿠터를 렌트해서 이동하는 외국 여행객들이 많이 보였는데, 우리는 끄라비에 있는 동안은 렌트카를 빌렸기 때문에 제법 먼 거리를 편하게 이동할 수 있었다.
오랜 시간을 이동하려면 지겹기 마련인데, 그래도 어딜 가도 낯선 풍경이 모두 이국적인 풍경으로 다가와서 그런지, 신기하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타국에서의 운전이라 마음 한 쪽으로는 항상 약간의 긴장감이 있기도 했고.
>핫스프링 입구와 주차장
어쨌든 꽤 오랜 시간을 달려 도착한 핫스프링.
널널한 주차장에 차를 세워두고 핫스프링의 입구로 향한다.
>핫스프링 입장요금 및 운영시간
입장료를 낼 때 느끼는 것이지만 태국의 많은 관광지가 여행객들을 상대로는 꽤 많은 요금을 요구한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수가 없는 것 같다. 현지인들이 내는 금액과는 상당한 차이. 태국인이 아닌 경우 핫스프링 성인 1인 기준 입장요금은 160바트, 한화로 약 6,000원 정도다.
입구에서 핫스프링까지는 걸어서 대략 10분 정도 걸렸던 것 같다. 공원의 규모가 크지도 않고, 구조가 복잡한 것도 아니어서 보이는 길을 따라 들어가기만 하면 된다.
핫스프링까지 가는 길에는 딱히 대단한 것이 있지는 않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보기 힘든 나무들로 이루어진 길과 내리쬐는 태양의 열기는 지금 걷고 있는 곳이 낯선 외국이라는 느낌은 분명히 주는 것 같았다.
그리고 도착한 핫스프링.
사실 사람이 많이 없을 때 찾고 싶어서, 서둘러 준비를 하고 이른 시간에 도착했다고 생각했는데 우리보다 먼저 온 여행객들이 이미 많이 있었다. 핫스프링에서 좀 더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고 싶다면 오픈 시간에 맞춰서 오는 것도 좋은 방법이 아닐까 싶다.
물에 직접 들어가기 전까지는 사람들이 어느 계속 속에서 평범한 물놀이를 즐기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물 속에 발을 담그기만 하면 이곳에 여느 계곡과는 확실히 다르다는 점을 깨달을 수 있다.
핫스프링은 차가운 물이 아닌 따뜻한 물이 흐른다는 점에서 꽤나 이색적인 장소가 아닐까 싶다. 사실 계획에 넣기는 했지만 이곳에 오기 전만 해도, 더운 나라에 가면 시원한 바다에 몸을 던지는 것만 알았던 나에게 뜨거운 물이 흐르는 핫스프링은 크게 매력적인 곳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오히려 더운 나라의 나무그늘 아래 흐르는 따뜻한 물에 몸을 뉘이는 것은 충분히 이색적인 경험이 아니었나 싶다. 이런 기분을 느끼고자 여행객들의 발걸음이 끊이질 않는 것이겠지.
물의 온도는 뜨겁다고 느낄 정도도, 또 너무 미지근하다는 생각이 들지도 않게 적당히 따뜻했던 것 같다. 물이 어디서 나오는지 모르겠지만 뜨거운 물이 흐른다는 것이 신기하기도 했다.
온천을 영어로 '핫스프링(Hot Spring)'이라고 하기도 하고, 지도에도 'Krabi Hot Springs'라고 표기되어 있어서, 오는 길에 표지판에서 보았던 '핫스트림(Hot Stream)'이라는 글자가 다소 의아했었는데, 직접 와보니 '뜨거운 개울', '뜨거운 흐름' 정도로 해석할 수 있는 이 말도 꽤나 잘 어울리는 느낌이 들었다.
그 느낌을 충분히 즐긴 후에 다음 일정을 위해 떠나려는데 주변이 떠들석해졌다. 소풍을 왔는지, 체험학습을 온 것인지 현지의 어린 학생들이 단체로 이곳을 방문했다. 국적을 불문하고 활기찬 아이들의 모습이 귀여우면서도, 이곳에서의 볼 일이 이미 끝난 것에 한편으로는 다행이라는 생각이 살짝 들었다. 조용한 분위기의 핫스프링을 즐기고 싶다면 아주 이른 시간이나, 오히려 조금 늦은 시간대가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다시 한 번 들었다.
(▲핫스프링 영상으로 시청하기)
그 동안 더운 지역의 나라를 많이 다녔지만 이렇게 뜨거운 물에 몸을 담그는 경험도 처음이었고, 특히 그런 곳이 울창한 숲 속이었다는 점이 매우 이색적이었다. 끄라비 시내나 아오낭 해변에서는 제법 거리가 있지만, 혹시라도 에메랄드풀을 방문할 계획이 있다면 함께 일정에 넣는 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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