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Tronto)의 남쪽에서는 바다, 아니 거대한 호수를 볼 수 있다. 시내의 번화가가 이어진 영스트리트(Yonge St.)의 남쪽 끝에는 토론토 아일랜드(Toronto Island)로 향하는 배를 탈 수 있는 아일랜드 페리 센터가 있고, 바닷가같은 호숫가를 따라 하버 스퀘어 파크(Harbour Square Park)의 산책로가 이어진다.
오래된 토론토 생활기록
#도심 속 호수산책
토론토 지하철 1호선 가장 남쪽에 위치한 유니온 역(Union Station)에서 하차 후, 남쪽으로 에어 캐나다 센터를 지나 계속 내려오면 이곳을 마주할 수 있다. 유니온 역에서 하버프론트 방향으로 가는 스트릿카도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여기서 조금만 올라가도 고층빌딩이 즐비한 토론토의 도심에 이런 공간이 있다는 것이 놀랍기도 했다. 서울의 한강공원이 그런 것처럼 이 곳 하버스퀘어 공원은 토론토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휴식공간이 되어주는 곳이다.
하버스퀘어에서 보이는 호수의 모습은 실로 장관이다. 토론토와 마주한 이 호수는 온타리오 호(Lake Ontaro)로 북미지역의 오대호에 속하며, 세계에서 15번째로 큰 호수란다. 위로는 캐나다, 아래로는 미국과 맞닿아 있는 실로 거대한 호수다.
호수 반대편에 보이는 토론토 아일랜드가 아니라면 충분히 바다로 착각할 만하다. 이 근처에서 배를 타고 갈 수 있는 토론토 아일랜드 역시 주말이면 많은 사람들이 찾는 토론토의 명소다.
호숫가로 이어지는 산책로를 따라 많은 사람들이 산책을 즐긴다. 산책로 옆으로 드문드문 있는 벤치에 앉아 호수를 바라보며 생각에 잠기기도 한다.
오리들에게도, 이름 모를 새들에게도 이곳은 편히 쉬다갈 수 있는 장소인가 보다. 가까이 가도 도망가질 않는 것을 보니 아마 사람이 익숙해졌기 때문이리라.
호수 위로 호수의 색깔처럼 파란 하늘에는 구름 한 점 없다. 저 멀리 섬의 나무를 포함한 모든 것이 푸르다.
누군가는 그런 푸르른 곳에서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카약을 타는 사람들도, 요트를 즐기는 사람들도 많이 있는 듯 했다. 각자 저마다의 방식으로 이 호수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가다보면 움푹 들어간 지형을 만날 수 있는데, 이곳으로 배들이 지나다니기도 한다. 반대편으로 가기 위해서는 한참을 돌아가야 하는 것이 흠아닌 흠이다.
갑판 위에 집을 올려놓은 듯한 배는 생김새가 독특하다.
사람들이 타고 있는 요트 외에도, 하버프론트를 걷다보면 다양한 종류의 배를 만날 수가 있다. 저마다 생김새가 다른 것이 그 용도와 쓰임새가 모두 다를 것 같다.
높은 빌딩 사이로 토론토의 랜드마크인 CN타워가 보인다. 액수는 기억나지 않지만 돈이 아깝다는 이유로 올라가보지 못 했는데,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조금 후회스럽기도 하다. 잠시지만 내가 살았던 도시를 높은 곳에서 눈에 담았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반대쪽, 공원의 서쪽 끝에는 하버프론터 센터(Harbourfront Centre)가 있는데, 음악공연, 서커스가 열리기도 하며 겨울에는 스케이트장을 개장한다고 한다. 주변에는 식당, 카페, 갤러리 등이 있는 하나의 복합문화공간이다.
한국의 도심 속에도 충분히 여유를 느낄 수 있는 휴식공간은 많다.
그 여유로움이 좋아 자주 찾아가는 곳도 많다.
하지만 지난 날의 느긋했던 그 느낌을 다시 느끼기란 쉽지 않은 일인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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