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는 북미의 오대호 중 하나인 온타리오 호(Lake Ontario)와 인접한 도시다. 오대호에 속한 거대한 호수답게 토론토 곳곳에서는 바다를 연상케 하는 장면을 눈에 담을 수 있는 장소가 곳곳에 있다.
오래된 토론토 생활기록
#우드바인 비치에서 해수욕 말고 호수욕
토론토 지하철역 2호선의 우드바인 역(Woodbine station)에서 하차 후 남쪽 방향으로 조금 내려가면 우드바인 비치(Woodbine beach)가 나온다. 버스를 타도 되지만 주변을 둘러보며 걸어서 가도 충분한 거리다.
우드바인 비치 또는 우드빈 비치로 불리지만 해변(Beach)이 아니라 사실은 '호수변'이다. 온타리오 레이크가 워낙 광활한 탓에 바다처럼 보이고 심지어는 파도까지 넘실댄다.
덕분에 근처에 바다라곤 없는 토론토 지역의 시민들에게는 이곳이 해수욕장이나 다름없다. 넓은 모래사장이 3km 가량이나 이어져 있어서 이곳에서 한껏 여유를 즐기는 모습을 쉽사리 찾아볼 수 있다.
여유를 즐기는 방법도 각양각색이다. 해수욕을 즐기고, 모래사장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고, 반려동물과 산책을 하며 저마다의 방식으로 우드바인 비치에서 여유를 즐긴다.
해변 한쪽에는 코트가 마련되어 있는데, 이곳에서 비치발리볼을 즐기는 사람도 많다. 한국에선 쉽게 찾아보기 힘든 풍경이다.
호수에서 파도가 친다는 것이 생소하건만, 심지어는 제법 거세다. 바다에 비한다면 잔잔한 편이겠지만 신기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는 없었다.
더욱 신기한 건 바다에만 사는 줄 알았던 갈매기를 여기서도 볼 수 있다는 점. 바다에서 보던 갈매기와는 조금 색깔이 다르지만 생김새가 유사한 것이 갈매기가 맞는 듯 하다. 궁금해서 알아보니 갈매기는 의외로 내륙에서도 서식하는 종이 있단다.
이곳을 보면 볼 수록 바다에 있는 것만 같은 착각이 든다. 수영을 하는 사람들, 모래사장에서 들리는 파도소리, 그리고 하늘에는 갈매기까지. 새삼 호수라는 것을 떠올리면 내가 생각하던 호수의 이미지와는 확실히 거리가 멀다.
날이 저물고 어둑해질 때의 비치는 아름답다. 모래사장에 앉아 수평선부터 붉게 물들어 가는 하늘을 바라보고 있으면 여러 생각이 없어지고, 멋진 광경에 그저 멍하니 감탄만 하게 된다.
어느 바닷가를 가도 볼 수 있는 비슷한 장면일지도 모르지만 다시 생각해보면 다른 곳에서는 느낄 수 없는 특별함이 그 곳엔 있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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