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 함부르크, 뮌헨와 함께 독일에서 가장 큰 도시로 꼽히는 쾰른은 생각보다 더 평화로운 느낌이 가득했다. 짧은 시간동안 쾰른에 머물면서 했던 여유로운 산책을 생각하면 아직도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 같다.
독일 쾰른 여행
호엔졸레른 다리와 라인강 야경
쾰른 대성당의 야경을 보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밤에도 거리를 나서지만 쾰른의 밤이 기다려지는 이유가 또 있다. 바로 호엔졸레른 다리(Hohenzollern Bridge)에서 보는 라인강의 야경 때문이다.
해가 지기를 기다리면서 평화로운 쾰른의 거리를 기웃거리기도 하고, 시원한 독일맥주를 한 잔 마시기도 하며 여유로이 쾰른의 오후를 즐긴다.
발길이 닿는 어느 곳이라도 눈이 즐거운 풍경이 있는 것은 유럽의 어느 곳도 마찬가지지만 밤을 기다리며 쾰른에서 보낸 시간은 평일 오후에 한적한 카페에 앉아서 커피 한 잔을 먹는 것과 비슷한 여유가 느껴졌던 것 같다.
슬슬 해가 지고 있는 것 같아서 호엔졸레른 다리가 있는 곳으로 가기로 한다. 가는 길에 만날 수 있었던 쾰른 대성당 너머로 노랗게 물들기 시작하는 하늘은 너무나 아름다웠다.
그리고 도착한 호엔졸레른 다리. 쾰른을 지나는 라인강(Rhine River)에서 쾰른의 동서를 이어주는 다리다. 차량은 진입할 수 없고, 철도와 도보로만 이 다리를 건널 수 있다.
다리의 총 길이는 약 409미터로 도보로 건너기에는 꽤 긴 거리지만 쾰른을 찾은 여행객들은 아마 한번쯤은 호엔졸레른 다리를 걸어서 건너지 않을까 싶다. 그 만큼이나 호엔촐레른 다리는 쾰른 대성당과 함께 쾰른에서 잘 알려진 곳이다.
이 다리의 역사는 100년이 넘었고 오랜 세월동안 자리를 지켜왔기 때문일까. 다리를 건너다 보면 이곳을 찾은 수많은 연인들이 남긴 사랑의 흔적들을 만날 수 있다. 사랑의 자물쇠가 채워지기 시작한게 2008년부터라고 하는데 10여 년이 지난 지금 철로 울타리를 가득 메우고 있는 자물쇠도 매력적인 볼거리가 되었다. 하지만 셀 수 조차 없는 많은 자물쇠들이 다리에 무리를 주지 않을까 한편으론 걱정되는 마음이 들기도 했다.
벌써부터 강변에 자리를 잡고 밤이 되길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이 보였다. 사람들이 이 다리를 건너는 이유가 아마 쾰른 대성당이 보이는 쪽에서 바라보는 야경이 더 아름답기 때문일 것이다.
다리를 건너와 해가 완전히 지길 기다린다. 날이 점차 어두워질수록 하나둘 불을 밝히기 시작하는 장면을 보고 있으니 생각보다 시간이 더 빨리 흘러가는 것 같았다.
유럽의 이색적인 분위기와 멋스러운 야경의 조합은 절묘했다. 지평선 너머로 해가 완전히 질 때까지 계속 바라보게 되는 것처럼, 하나씩 늘어나는 불빛을 보는 시간은 즐거웠다.
라인강의 야경은 건너편에 보이는 쾰른 대성당이 불빛을 밝히는 것으로 완성된다. 은은하게 빛나기 시작하는 쾰른 대성당의 검은색 외벽을 가지고 있던 낮의 분위기와는 너무나도 달랐다.
너무나 평화로운 라인강 강변에 앉아 주변의 어느 불빛보다 고고한 자태를 자랑하는 쾰른 대성당의 모습을 눈에 담으며 쾰른의 밤에 취해보며 하루를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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