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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부산·경상권

부산 가볼만한곳 :: 400년의 비밀을 간직한 기장 아홉산숲

by 언쓰 2021. 1. 11.

 

북적이는 곳을 피하게 되고,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진 요즘.

답답한 마음에 조금 걷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기장에 있는 아홉산숲에 다녀왔다. 집에서 차로 30분 정도 밖에 안되는 가까운 거리지만 아홉산숲은 부산에서는 자연의 충만함을 즐길 수 있는 몇 안되는 장소이다.

 

 

 

아홉산숲은 부산 기장 철마면에 있는 아홉산 자락에 위치한 숲으로 일반인들에게 개방된지도 얼마되지 않은 곳이다. 다양한 종류의 대나무와 편백나무, 삼나무, 금강송 등으로 이루어진 천연림이 아홉산숲을 구성하고 있다. 국내여행도 쉽사리 다니기 힘든 요즘, 가볍게 산책을 즐기기에는 더할나위 없이 좋은 곳이다.

 

 

 

 

아홉산숲에 도착해 전용주차장에 차를 주차해두었다.

평일이기도 했고, 아마 많은 사람들이 요즘 집을 나서기를 꺼려해서 그런지 넓은 주차장은 비교적 한산했다.

언젠가 이런 여행지들이 북적이는 날이 다시 오겠지.

 

 

 

주차장에서 조금 걸어올라가니 아홉산숲 입구가 보인다.

참고로 아홉산숲의 입장료는 5,000원.

단지 숲을 보는데 입장료가 비싸다는 생각이 들지도 모르지만 아홉산숲은 한 집안의 사유림으로 무려 400년동안 관리하고 보존하기 위한 그들의 노력을 생각하면 그리 아까운 금액은 아니었다.

 

 

 

아홉산숲에 들어와서 가장 먼저 우리를 반겨준 것은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는 닭과 귀여운 토끼였다.

아이들을 위한 숲 체험 장소로도 좋은 곳이지만 이런 동물들을 가까이서 관찰할 수 있는 것도 아이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해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한쪽에는 오래되어 보이는 고택이 있었다.

아마도 이 숲을 가꾸어온 사람들이 살던 곳이겠지.

 

 

 

 

물론, 오랜 세월을 거치면서 보수도 많이한 집이겠지만 한옥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서 굉장히 고풍스럽게 느껴졌다. 마당 한쪽에는 수령이 몇 백년은 족히 되었을 것 같은 은행나무 한 그루가 자리하고 있다. 아마 이 곳의 주인은 대청마루에 앉아서 그런 고즈넉함을 즐겼을 것 같았다.

 

 

 

조금 늦게 도착해서, 둘러볼 시간이 많이 없었기 때문에 서둘러 산책로로 향한다.

동계 기간이라서 그런지, 아니면 거리두기 때문에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이 날은 5시 반까지 하신다고.

 

 

 

 

숲의 초입은 대나무숲으로 시작된다.

사계절 내내 변함이 없는 대나무숲에서는 겨울에도 청량함이 느껴졌다.

지나가는 바람에 대나무잎들이 스치면서 내는 소리를 들으며 걸으니 정말 상쾌했다.

 

 

 

 

내가 방문했던 날은 사람도 많이 없어서 대나무잎이 부딪히는 소리를 들으며,

고즈넉한 분위기 속에서 정말 여유로운 시간 속에서 산책을 즐겼다.

 

 

 

조금 더 깊숙히 들어가면 대죽으로 이루어진 대나무숲이 나온다.

정말 울창해보이는 이 곳은 영화 <군도>, <대호>,  <협녀, 칼의 기억>, 그리고 드라마 <달의 연인 : 보보경심 려>, <더 킹 : 영원의 군주> 등의 촬영지라고.

 

 

 

대나무숲은 수령 400년 이상의 금강송 군락으로 이어진다.

이 금강송 군락에 도착했을 때 처음 든 생각은 이 소나무들의 키가 정말 크다는 것이었다.

감탄사가 나올 정도로 키가 큰 금강송들은 모두 기장군청에서 지정한 보호수라고.

 

 

 

아홉산숲에서의 산책을 좀 더 이어가고 싶었는데,

시간이 다 되어서 아쉽지만 발걸음을 돌린다.

 

 

 

두 그루의 나무가 마치 한 그루처럼 나고있는 배롱나무와,

 

 

 

 

마치 거북이 등껍질과 같은 모양으로 자라는 신기한 모양의 대나무, 구갑죽.

그 밖에도 다양한 종류의 대나무도.

 

 

 

 

그리고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는 귀여운 동물들이 있는 아홉산숲은,

겨울에 하는 산책도 충분히 좋지만 왠지 녹음이 절정에 달한 여름에 이곳을 걷는다면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다음에 방문할 때는 모두 마스크를 벗고 더 상쾌하게 아홉산숲을 즐기고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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