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홀가분해지는 곳, 부산 오륙도 스카이워크

어떤 일로 인해 가슴이 턱 막힌 듯한 갑갑한 기분이 들면 탁 트인 어딘가에서 아무 생각없이 시원한 바람을 맞고 싶은 그런 때가 있다.

바쁜 일상으로 인해 멀리 떠나기는 시간이 여의치 않지만 마침 잠깐의 여유가 생겼고, 날씨도 맑아 탁 트인 바다를 보며 걸을 수 있는 오륙도 스카이워크를 목적지로 잡았다.

오륙도 스카이워크는 살고 있는 곳과 가까운 거리에 있지만 뭔가 동떨어진 느낌이랄까. 구석진 동네 끝까지 들어가야하는 느낌이 들어서 평소 발길이 잘 가지 않던 곳이다. 그래도 넓은 공영주차장이 있기 때문에 차를 운전해서 가니 편했다.

방파제 바로 옆, 바다가 이렇게 가까이 있는 주차장이라니.

별 것도 아니지만 뭔가 운치가 있는 느낌이다.

저멀리 보이는 오륙도 스카이워크까지 갈 수 있는 산책로를 따라 걸으니 시원하게 부는 바람에 마음이 홀가분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탁 트인 바다는 언제봐도 기분을 좋아지게 하는 매력이 있다.

스카이워크가 있는 언덕에 오르면 깍아지듯 이어진 멋진 해안절벽과 푸른 바다가 이루는 장관을 볼 수 있다. 언덕 위에 있는 망원경으로는 여기선 한참 떨어진 해운대까지 볼 수 있다.

내가 방문을 한 날은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스카이워크 입장시 마스크를 꼭 착용해야 했다. 이런 시기에는 당연한 것이지만 얼굴이 온전히 나온 사진을 건질 수 없는 것을 생각하면 조금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륙도 스카이워크는 높은 해안절벽 위에 세워져 있기에 더욱 청량한 느낌이 들었다. 아래는 푸른 바다와 위로는 파란 하늘까지. 발밑에서부터 머리 위로까지 이어지는 그 푸르름이 더욱 산뜻한 느낌을 줬던 것 같다.

오륙도는 보는 위치나 방향에 따라서 섬이 5개, 혹은 6개로 보인다고 해서 이런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서쪽에서 보면 5개의 봉우리, 동쪽에서 6개의 봉우리가 된다는 데서 유래하였다고.

육지에서 가까운 것부터 방패섬, 솔섬, 수리섬, 송곳섬, 굴섬, 등대섬이라는 이름이 각각 붙은 오륙도에 대해 자세히 보여주는 안내판도 있어서 섬들을 하나하나 찾아보는 재미도 있었다.

스카이워크에서 산책로를 따라 더 올라가면 오륙도 해맞이공원까지 이어진다. 이기대 해안산책로까지도 이어지는데 이기대 해안산책로는 한번씩 가는 터라 해맞이공원까지만 둘러보기로 했다.

물고기가 살고 있는 연못과 그곳에서 돌아가는 물레방아, 그리고 길가에 예쁘게 피어있는 이름모를 꽃들까지. 이 작은 공원도 느긋하게 걸으며 시간을 보내기 좋은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꽤 많은 시간을 둘러보고 내려오는 길. 해가 지는 시간과 맞아서 하늘이 노랗게 물드는 풍경이 너무 예뻤다. 바쁜 일상의 반복 속에서 마음에 여유를 주는, 오랜만에 느긋했던 즐거운 산책이었다.

오륙도 스카이워크

부산 남구 오륙도로 137

매일 09:00 - 18:00

관련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