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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제주도

제주 여행지 사계 해안 :: 이국적인 지형이 있는 해변

by 언쓰 2024. 3. 26.

 

제주도 서귀포시 안덕면 일대, 산방산 아래 쪽에는 사계해변이라는 이름의 해변이 있다.

 

사계(沙溪)’에서 ‘사(沙)’는 해안의 모래, ‘계(溪)’는 마을 동쪽을 흐르는 시내를 의미한다고 한다. 위도상으로는 우리나라 최남단에 위치한 해변으로, 여기서는 멀리 마라도와 가파도를 육안으로 볼 수도 있다. 한적한 해변이지만 산방산, 용머리해안 등 주변에 볼거리가 많기 때문에 여행객들이 함께 많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

 

 

 

우리도 드라이브겸 근처를 지나가다가 한번 들렀다. 찾아보니 사계해안의 독특한 지형을 잘 보기위해서 여행객들은 간조 시간대를 맞춰서 이곳을 찾기도 한다고. 우리는 물때를 찾아보진 않았지만 다행히도 물이 빠졌을 때를 잘 맞췄던 것 같다.

 

 

 

제주 바다를 여러군데 보고왔지만 확실히 그동안 보았던 제주 해변과는 느낌부터 다르다. 제주도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현무암과 특징적인 퇴적층의 지형은 확실히 독특한 느낌을 자아냈다. 이런 특이한 지형과 제주도의 푸른 바다색, 그리고 저 멀리 보이는 빨간 등대가 만나서 주는 느낌이 너무나 좋았던 것 같다.

 

 

 

바닷물이 빠지고, 바위에 붙어있는 해조류가 드러나 녹색으로 물든 모습도 이런 풍경에 이색적인 느낌을 더해줬다.

비 내린 뒤의 우거진 숲 사이 나무기둥과 바위에 붙어 자라는 이끼들을 보는 것처럼.

자칫 황량해보일 수도 있는 모래색 바위들 틈에서 생동감을 불어주는듯한 느낌을 받았던 것 같다.

 

 

 

제주 바다를 늘 보는 것은 아니지만 볼 때마다 새로운 느낌을 받는다.제주의 바닷물은 누구나 맑고 투명하다는 것을 다 알고 그것이 주는 청량감이 크게 다른건 아니지만,동서남북, 제주도의 어느 곳에서 보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풍경은 언제봐도 지겹지 않고, 늘 새로운 모습을 선사해주는 것 같다. 사계 해변 정면으로 보이는 형제섬도 그런 느낌을 더해주는 것 같은.

 

 

 

사계 해안은 이국적인 지형과 멋진 풍경으로 많은 여행객이 찾아 나름 북적이는 명소지만 그럼에도 마치 한적한 해변을 거니는 듯한 느낌을 줬던 곳이다. 솔직히 마음만 먹으면 10분이면 다 둘러볼 수 있을 정도로 볼거리가 있는 곳은 아니지만 이상하게도 빨리 가자 하기엔 아쉬움이 드는 장소였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사진을 더 많이 찍기도 하고, 맑은 바닷물에 손을 담궈보기도 하고, 해변을 산책하며, 그렇게 저마다의 시간을 조금씩 더 보내면서  작은 추억 하나를 남기고 가는게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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