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낭 시내에서 빠져나와 한적한 시골길을 따라 차를 타고 가기를 약 40분. 다낭 바나산 국립공원에 있는 테마파크, 바나힐(Bana Hills)의 입구에 도착한다.
베트남 다낭 여행
산꼭대기의 작은 유럽, 바나힐
꽤 먼거리를 차를 타고 왔지만, 아직 여정이 끝난 것은 아니다. 바나힐은 바나산 국립공원의 정상인 해발 1487미터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케이블카를 타고 약 20분 가량을 더 올라가야 한다.
다낭을 찾은 여행객이라면 한번은 꼭 찾을 정도로 바나힐은 다낭여행의 필수코스라고 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현지에서도 인기있는 곳인지 베트남 현지인들도 많이 찾는 듯 했다. 덕분에 케이블카를 타기까지 꽤 오랜시간을 기다려야 했다.
바나힐로 향하는 케이블카는 길이가 무려 5.2km로 세계에서 두번째로 긴 케이블카라고 한다. 생각보다 빠른 케이블카의 속도와 아래로 내려다보이는 멋진 경치에 감탄하다보면 어느새 바나힐의 입구에 다다른다.
바나힐까지 한번에 운행하는 단일 케이블카도 있었지만, 한번 갈아타야 하는 케이블카를 이용하게 되었다. 두번째 케이블카를 타기 위해 이동하다보면 바나힐의 새로운 관람포인트인 '다낭 스카이란인 골든 브릿지'를 만날 수 있다. 6월에 개관한 골든브릿지는 황금색의 다리를 거대한 두 손이 받치고 있는 독특한 생김새를 가지고 있다. 특히 이곳에서 보이는 경치가 아름다워 다낭의 전망포인트로도 떠오르고 있다고 한다.
골든브릿지를 건너 짧은 케이블카를 다시 타고 가다보면 바나힐이 금방 눈에 들어온다. 바나힐은 유럽의 어느 마을을 연상시킨다. 유럽풍으로 지어진 건축물은 외관뿐 아니라, 실내도 유럽의 성에 온 듯한 착각을 들게 한다.
바나힐에 입장할 때 무료 맥주를 시음할 수 있는 티켓을 한장 주더라. 고지대에 위치한 바나힐에 부는 서늘한 바람을 맞으며 시원한 맥주를 마시다보면 내가 더운 나라에 와있다는 것도 금세 잊혀진다.
시원해진 느낌에 기분좋게 바나힐을 한바퀴 둘러본다. 베트남에 와있지만 왠지 베트남, 아니 동남아와는 동떨어진 곳에 와있는 듯한 착각이 든다. 특히, 이런 곳이 약 1,500미터 높이에 위치하고 있다는 것이 더 신기할 따름이다.
바나힐의 분위기는 매우 활기차다.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끊이질 않는 곳이다보니 바나힐에는 특정시간에 다양한 공연이 열린다. 마치 유럽의 작은 마을에서 열리는 지역축제에 와있는 것만 같은 느낌이다.
바나힐에서 가장 유명한 놀이기구, 레일바이크를 타기 위해 줄을 선다. 가장 인기있는 놀이기구답게 대기시간이 매우 길다. 그래도 설레는 마음에 기다리다보니 어느새 내 차례가 되었다. 탑승 중에는 촬영은 안된다고.
속도를 한껏 내며 마주오는 바람을 느끼다보니 코스가 금방 끝이 났다. 대기시간이 아주 길었던 것에 비해 빨리 끝난 탓에 아쉬움이 남는다. 하지만, 바나힐에는 즐길거리가 아직도 많이 남아있다.
바나힐의 실내에도 다양한 놀이기구들이 마련되어 있다. 자이로드롭, 범퍼카, 귀신의집, 회전그네 등 여러 종류의 놀이기구와 다채로운 공연도 준비되어 있다.
밖에는 다양한 음식과 맥주를 즐길 수 있는 레스토랑과 잠시 쉬다가기 좋은 카페들도 많아, 반나절 일정을 잡고 왔건만 바나힐에 있는 시간이 오히려 부족하게 느껴질 정도다. 그만큼 바나힐에는 즐길거리, 먹거리, 볼거리가 한가득 있다.
떠날 시간이 되어, 다시 케이블카를 타고 산을 내려간다. 케이블카 매표소가 있는 아래에도 잘 꾸며져 있어, 주차장으로 향하는 길에도 지루할 틈이 없다. 잘 조성된 공원에 핀 꽃과 아기자기한 건축물들을 지나치며 바나힐의 일정을 마무리한다.
언젠가 다시 다낭을 찾게 된다면, 시간에 쫓기지 않고 하루종일 바나힐을 여유롭게 둘러보고 싶다. 놀이기구를 타다 지치면 맛있는 음식을 먹고, 걷다 힘들면 시원한 커피 한 잔을 마시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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