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산활동으로 생성된 특이한 지형이기 때문일까. 제주도에는 보는 것만으로도 속이 시원해지는 것 같은, 경관이 뛰어난 폭포들이 많다. 제주 서귀포시에 위치한 천지연(天地淵) 폭포도 그 중 하나다.
제주도 여행
서귀포 천지연폭포
콸콸 흐르는 폭포수를 보고 있으면 마음이 뻥 뚫리는 느낌이 든달까. 그 시원한 기분을 천지연폭포로 향한다. 천지연 폭포를 가장 마지막에 방문했던 것이 벌써 10년전 일이니, 그 모습이 얼마나 변했을까 하는 기대감도 살짝 든다.
어린 시절, 이곳을 찾았을 때는 살짝 실망했던 기억이 있다. 그 때는 달랑 폭포 하나만 보고 이곳을 떠났다. 자연이 주는 안락함과 맑은 공기의 청량감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던 것 같다.
하지만, 나이가 들어서 일까. 이런 멋진 자연 속을 거닐 수 있는 즐거움이 어떤 것인지를 이제는 안다. 지난 방문에서는 폭포 외에는 아무것도 눈에 들어오지 않았지만 지금은 특별할 것 없는 나무들에게서도 즐거움을 느끼는 것 같다.
천지연폭포에는 아열대성, 난대성의 각종 식물들이 자생하고 있다고 한다. 이 울창한 숲을 이루는 식물들 중에는 기후가 따뜻한 지역의 암벽에서만 자라는 멸종위기의 희귀식물들도 있어, 천지연 폭포는 제주 천지연 난대림, 담팔수 자생지 등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보호·관리되고 있다.
물이 흐르는 소리를 들으며, 울창한 숲 속을 걷는 기분은 너무도 좋다. 폭포를 만나러 가는 길, 너무나도 기분 좋은 산책이다.
>키 순서대로 서있는 돌하르방
곳곳에서 만날 수 있는 '제주다운' 모습도 너무나 좋다.
멀리서부터 먼저 들려오는 폭포가 떨어지는 소리.
이윽고 마주한 천지연폭포는 장엄한 광경이 펼쳐져 있다.
'천지연(天地淵)'이란 이름은 '하늘(天)과 땅(地)이 만나서 이룬 폭포'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단다. 폭포의 모습처럼 이름의 뜻마저 아름다운 것 같다.
아름다운 계곡의 기암 절벽으로 떨어지는 폭포는 아름다운 장관을 이룬다. 신선들이 놀다간 곳이 실제로 있다면 바로 이런 모습이 아니었을까.
천지연폭포의 폭은 약 12m, 높이는 22m로 규모로만 따지면, 정방폭포 등에 비해 부족한 감이 없지는 않다. 천지연 폭포는 웅장하다, 거대하다라는 표현과는 다소 거리가 있지만, 천지연 폭포와 계곡이 만드는 신비로움은 단연 최고가 아닐까 싶다.
폭포까지 이어지는 길에서 만날 수 있는 소소한 즐거움도 천지연폭포의 또 다른 매력이다. 제주의 자연이 만든 아름다운 계곡길을 따라 걷는 산책은 눈도 마음도 즐겁게 한다. 어린 시절에 걸었던 똑같은 길이지만, 다른 마음으로 그 때는 몰랐던 아름다운 장면을 눈에 담아 간다.
■천지연폭포
소재지 : 제주 서귀포시 천지동 667-7
이용요금 : 일반 - 2,000원, 어린이/청소년 - 1,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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