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방콕 여행에서 어쩌면 필수 코스라고도 할 수 있는 방콕 왕궁(Grand Palace)과 왓 프라깨우(Wat Phra Kaew). 태국 왕실이 머물던 관저인 왕궁과 타이에서도 가장 신성한 사원으로 여겨지는 왓 프라깨우는 방콕에서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가 아닐까 싶다.
태국 방콕 여행
방콕 왕궁 & 왓 프라깨우 사원
왕궁과 왓 프라깨우를 방문했을 때 대로를 따라 많은 현지인들이 질서정연하게 앉아있었다. 듣기로는 그 날 태국의 현 국왕이 이곳을 지날 예정이기 때문이라고.
우리와는 크게 상관있는 일은 아니라 입구로 향했다. 태국의 대표적인 명승지이기 때문에 이곳을 찾은 여행객들의 인파는 대단했다. 패키지 여행에서도 절대 빠지지 않는 코스라 그런지 단체 관광객도 대단히 많았다.
사람들이 향하는 곳으로 따라가 보니 매표소가 나왔다. 왕궁과 왓 프라깨우를 둘 다 볼 수 있긴 하지만 입장료가 500바트라는 점은 조금 비싸게 느껴졌다. 참고로 작년부터 왕궁을 출입하는 모든 여행객들은 신원확인을 위해 여권 혹은 여권사본을 지참해야 한다.
입구로 들어가면 왓 프라깨우의 화려한 건축물이 눈에 들어온다. 왓 프라깨오는 원래 대나무 사원이란 뜻의 왓 빠이야(Wat Pa Yia)라는 이름이 있었다고. 톤부리에서 방콕으로 천도를 한 라마 1세 때 사원의 건축이 시작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종모양의 황금색 불탑, '프라 쓰리 랏타나 쩨디'.
스리랑카 양식의 불탑이라고 하는데 스리랑카에서 가져온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모시고 있다고 한다.
황금색 불탑 옆에 있는 화려한 건축물의 이름은 '프라몬돕'.
불교 경전을 보관한 곳으로 우리나라로 치면 장서각, 일종의 도서관 같은 곳이라고 한다.
낯선 태국의 역사는 둘째 치더라도, 왓 프라깨우는 현재까지도 태국에서 가장 신성하고 영험한 불교 사원으로 여겨지고 있다고 한다. 건축물들의 겉모습만 봐도 그 화려함과 웅장함이 내가 봤던 타이의 다른 사원과 비교해도 대단한 느낌이 있었다.
왓 프라깨우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대웅전, '우보솟(ubosoth)'. 아마 내가 봤던 여러 나라의 그 어떤 사원 중에서도 가장 화려한 느낌이 들었다. 황금색과 더불어 오색빛깔의 장식으로 뒤덮힌 건물은 휘황찬란이라는 단어가 어울리는 듯 했다.
대웅전 안에는 신비스러운 모습을 한 에메랄드 불상이 모셔져 있다. 이 때문에 왓 프라깨우는 '에메랄드 부처 사원'이라는 이름으로도 알려져 있다. 대웅전 내부 관람은 가능하지만 아쉽게도 사진은 촬영은 금지되어 있다.
대웅전을 둘러보고 사원 내부를 이리저리 둘러본다. 불교에 대해서 잘 아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나라의 절과는 다소 차이가 있는 태국 불교의 독특함과 화려함이 남다른 느낌이어서 그런지 둘러보는 재미가 있었다.
사원을 관람하면서 길을 따라가다 보면 방콕 왕궁이 나온다. 왕궁의 정식 명친은 '프라 보롬 마하 랏차 왕'으로 라마 1세 때 수도를 방콕으로 천도한 18세기 이후부터 국왕이 머물렀던 건물이다. 태국의 중심이라 할 수 있는 곳으로, 우리나라로 치면 조선왕조 때 정궁으로 사용됐던 경복궁, 혹은 창덕궁과 유사한 성격을 가진 곳이 아닐까 싶다.
방콕 왕궁의 모습은 근대적인 느낌에 화려한 장식이 더해져 이국적인 분위기를 내뿜고 있었다. 금박으로 수놓아진 건물의 자태가 꽤나 인상적이었다.
마지막 볼거리인 왕궁을 둘러본 후 출구로 나섰다. 여행객들이 북적이는 유명한 관광지에다, 날씨가 더워서 땀도 많이 흘려서 제대로 둘러보지는 못한 것 같지만 태국의 문화와 역사를 살짝 엿볼 수 있었던 여행이 아니었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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