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질 때 즈음, 핀초 언덕을 내려가니 로마의 거리에는 하나둘씩 불빛이 켜지기 시작했다. 하루의 여운을 즐기기 위해 불빛이 밝히는 로마의 거리를 거닐어 본다.
이탈리아 로마 여행 #2
로마의 밤을 걷다
핀초 언덕에서 내려와서 도착한 곳은 스페인 광장이었다. 영화 <로마의 휴일>에서 오드리 햅번이 젤라또를 먹은 곳으로 유명한 스페인 광장은 항상 여행객들로 북적이는 곳이다.
로마를 여행하게 되면 몇 번이고 지나치는 장소인 만큼 많은 여행객들이 모이는 만남의 장소이기 때문에, 북적이는 사람들 속에 가만히 앉아서 활기찬 광장의 모습을 눈에 담는 것만으로도 재미가 있다.
희미한 불빛이 밝히고 있는 골목을 얼마나 걸었을까.
로마를 찾은 여행객이 한번은 꼭 들린다는 트레비 분수(Fontana di Trevi)에 도착했다. 로마에 있는 많은 분수들 중에서도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트레비 분수는 바로크 양식의 걸작으로 꼽힌다고 한다. 은은한 불빛이 비추고 있는 트래비 분수를 보고 있으니 경건해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했다.
로마의 밤을 느끼는 산책은 베네치아 광장을 지나 콜로세움에 이르기까지 계속해서 이어졌다. 어차피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있는 명소들을 살짝 엿보고 지나쳤다. 마치 사전답사 같은 느낌으로 말이다.
나와 같은 사람들도 많은 것 같았다. 로마의 명소들마다 많은 여행객들이 찾아와 야경을 즐기는 듯 했다. 그런 사람들 덕분인지 로마의 밤거리는 마냥 조용하다기 보단, 활기찬 느낌이 들기도 했다.
어두운 밤에 봐서 그런지 베네치아 광장에 있는 조국의 제단(Altare della Patria)과 콜로세움 모두, 훨씬 웅장하다는 느낌을 주었다. 본래 그 규모도 규모거니와, 웅장함이 특징인 건축양식을 가지고 있지만 어두운 밤에 불을 밝히고 자태를 뽐내고 있으니 그럴만도 하다.
로마에 머무는 동안은 또 찾아오게 될 곳들이지만 미리 예습을 한다고 생각하고 로마의 밤거리를 거닐어 보았다. 마치 영화의 예고편을 본 것처럼, 다시 찾았을 때 어떤 매력을 보여줄지 궁금해하면서 로마에서의 첫번째 날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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