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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서울·경기권

서울 고궁 나들이 :: 한여름의 창덕궁

by 언쓰 2019. 8. 20.

 

서울의 대표적인 여행지로 조선시대의 궁궐을 빼놓을 수 없다. 오랜 세월동안 우리나라의 중심지 역할을 했던 곳이니 만큼, 조선시대의 궁궐에서는 우리나라의 역사와 우리 선조들의 문화를 엿볼 수 있다. 1997년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창덕궁이 바로 오늘 소개할 곳이다.

 

 

 

 


서울 고궁 나들이

한여름의 창덕궁


 


창덕궁(昌德宮)은 경복궁에 이어서 2번째로 지어진 조선시대의 궁궐이다. 왕자의 난을 계기로 개경으로 도읍을 옮겼던 정종이 다시 한양으로 환궁할 때, 경복궁 동쪽에 궁궐을 짓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창덕궁이다.

 

 

창덕궁 돈화문


창덕궁의 정문인 돈화문(敦化門)이 창덕궁에서 가장 먼저 보게되는 건축물이다. 지금의 돈화문은 임진왜란 때 불탔던 것이 선조 때 재건된 것인데, 그럼에도 현존하는 궁궐 정문 중에서 가장 오래된 것이라고 한다. 지붕면이 사방으로 경사를 짓고 있는 우진각지붕 형태의 돈화문은 보물 제383호로 지정되었다.

 

 

창덕궁 진선문

 

돈화문을 지남으로 본격적인 창덕궁 관람이 시작된다. 돈화문으로 들어서면 나오는 첫번째 마당의 동쪽에 있는 진선문(進善門)을 지나면 인정전(仁政殿)으로 들어갈 수 있는 인정문(仁政門)이 나온다.

 

 

 

한복을 입고, 창덕궁 관람을 즐기는 외국인들의 모습.

한국문화에 관심을 가지고, 직접 체험하는 관광객들의 모습을 보니 왠지 기분이 좋아지는 것 같다.

 

 

 

날씨가 너무 더웠는데, 근처에서 그늘을 찾기 힘들어서 그런지 많은 여행객들이 인정문 지붕 아래서 더위를 식히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창덕궁 인정전


인정전은 왕들의 즉위식이 열리는 등 중요한 의식이 치뤄지고, 궁궐의 권위를 상징하는 곳이라고 할 수 있다. 조선의 정궁은 경복궁이지만 창덕궁은 실제로 경복궁보다 더 오래 사용된 궁궐이다. 그렇기 때문에 아마 창덕궁 인정전이 조선의 중요한 행사가 가장 많이 열린 장소가 아닐까 싶다.

 

 


1405년에 최초로 지어진 인정전은 소실과 중건을 반복하였고, 1985년 국보 제225호로 지정되었다. 인정전 내부에는 왕의 자리인 어좌(御座)가 있고, 어좌 뒤에는 삼라만상을 상징한다는 일월오봉도가 있다. 인정전의 '인정(仁政)'은 '어진 정치'라는 뜻이라고 하는데, 이 자리에 앉아 진정한 의미의 어진 청치를 펼치기 위해 노력했던 왕의 모습을 상상해보기도 했다.

 

 


인정전에서 선정문을 지나면 임금의 집무공간이었던 선정전(宣政殿)과 왕비가 생활하던 장소인 대조전(大造殿)을 비롯해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던 건물들의 모습도 만나볼 수 있다.

 

 


창덕궁은 임진왜란 때 소실된 후에 다시 지어졌고, 이후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훼손된 부분도 있었으나, 궁궐의 모습이 그려진 <동궐도>를 참조해 복원이 진행중이라고 한다. 참고로 '동궐(東闕)'이란 경복궁 동쪽에 있는 창덕궁과 창경궁을 더불어 이르는 말이었다고 한다.

 

 


창덕궁을 돌아보면서 그동안 상상했던 조선시대의 모습을 더 실감나게 그릴 수 있게 된 것 같다. 왕과 왕비, 그리고 관료 등 궁궐에서 생활하던 우리 선조들의 모습을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었던 시간이 아니었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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