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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부산·경상권

비 그친 오후의 산책, 부산 신선대 유원지와 무제등소공원

by 언쓰 2021. 5. 21.

보슬보슬 내리던 비가 잠시 그친 틈을 타서 가볍게 산책을 하기 위해 부산 용당동에 있는 신선대유원지를 찾았다. 신선대는 부둣가 쪽에 위치한 곳으로 전망대에서 부산항대교와 신선대부두를 조망할 수 있는 곳으로도 잘 알려져있는 곳이다.

 

 

 

주차장에 차를 세워두고 신선대 입구 쪽에 있는 작은 공원, 무제등소공원부터 한바퀴 둘러보기로 한다.

 

 

 

신선대라는 이름은 신선대 산봉우리의 큰 바위에 신선과 신선이 탄 백마의 발자국이 있다고 한데서 유래된 것이라고 하는데, 그 큰바위의 이름이 무제등이라고 한다. 그 바위의 이름을 따서 신선대 입구 쪽에 조성된 곳이 바로 무제등 공원이다.

 

 

 

 

그리 크지 않은 공원은 잘 조성되어 있어서 가볍게 걷기 좋은듯 했다.

날씨 좋은 날에 시원한 바람을 맞으면서 시간을 보내기 좋을 것 같은 정자도 있고,

 

 

 

 

멀리로는 감만부두 방면의 부산 풍경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이었다. 부산항대교도 잘 보이는 것이 밤에 와서 야경을 보면 더 멋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다음에 삼각대를 들고와서 야경사진을 찍으러 와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게 넓지는 않아서 천천히 걸어도 5~10분 정도면 무제등 소공원을 모두 둘러보기엔 충분했다. 둘러본 시간은 짧았지만 부두 방향으로의 조망과 땅 속에서 막 올라오기 시작한 대나무 죽순, 다양한 식물과 나무에서 쉬고있는 까치 등 둘러보는 재미가 쏠쏠하게 있었다.

 

 

 

 

이제 무제등공원을 모두 둘러보고 본격적인 산책을 즐기기 위해 신선대로 향한다.

 

 

 

신선대 입구 주차장 쪽에는 신선대 휴게소라는 작은 매점도 있다. 떡국이나 라면, 우동, 계란 등 가볍게 배를 채울 수 있는 메뉴들과 음료를 판매하는 곳이지만 이곳을 방문했던 날이 신선대휴게소가 휴업하는 목요일이어서 문은 닫혀있었다. 날씨가 더운 날이면 이곳에서 산책하면서 마실 물을 사들고 가면 될듯 하다.

 

 

 

신선대 입구.

길이 시작되는 입구에서부터 식물들이 나무와 식물들이 울창하게 이어진다. 며칠 동안 비내 많이 내려서 그런지, 여름이 코앞으로 다가와서 그런 것인지 나무들이 더 푸르게 느껴지는 것 같기도 하다.

 

 

 

신선대는 이기대공원에서부터 오륙도해맞이공원을 거쳐 평화공원까지 이어지는 갈맷길 코스에 속해있다. 시간적 여유가 충분히 있고, 부산 바다를 보며 걷고싶을 때, 이렇게 이어지는 해안산책로를 따라 걸어보는 것도 꽤 즐거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깊숙이 들어갈수록 점점 더 울창한 산속으로 들어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방문한 시간이 평일인데다, 날씨까지 좋지 않아서 그런지 방문객들은 그렇게 많지 않았다. 인적이 드물었기 때문에 더 산속 같다는 느낌이 들었을 수도.

 

 

 

 

바로 조금 전까지만 해도 비가 오고 있었고, 그친지 얼마 되지 않아서 공기가 더욱 청량한 느낌이었다. 비 냄새가 살짝 섞인 것 같은 풀냄새도 산책에 즐거움을 더해준다. 일부러 이런 것을 느끼기 위해 비가 그치자마자 찾은 것이기도 하다.

 

 

 

 

산책로를 따라 꽤 경사진 오르막길을 오르다 보면,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일송정이라는 이름을 가진 정자를 만날 수 있다. 조금 전까지 내린 비에 바닥이 젖어있어서 앉아서 쉬진 못했지만,

 

 

 

 

멀리로 보이는 오륙도를 바라보며 잠깐 숨을 돌린다. 울창한 소나무숲과 오륙도 방향으로 탁 트인 바다는 안개가 살짝 껴있어서 더 운치있게 느껴졌다.

 

 

 

일송정에서 길을 따라 조금 더 오르다 보면,

 

 

태극기와 영국 국기가 게양된 기념비가 나온다. 이 기념비는 한영 첫 만남 200주념을 기념한 것이라고 한다. 1797년 영국 해군 소속 '프로비던스'호의 부속선을 타고 이 곳 용당포에 상륙하여 주민들과 접촉을 가졌던 최초의 영국인이 윌리엄 브로우턴 함장과 그 승무원들이라고. 그리고 윌리엄 브로우턴 함장이 부산항을 정밀하게 측량 관측했던 지점이 바로 이 기념비가 세워진 곳이라고 한다.

 

 

 

오래된 과거의 일이 그렇게 와닿지는 않지만, 우리 조상들과 영국인이 최초로 만난 것이 200년 보다도 오래된 일이고, 이 곳에서 부산항을 바라보며 측량했다는 것을 상상해보면 신기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지금 이곳에서 바라보는 풍경과는 아주 많이 달랐을 것이 분명한 그 시대의 풍경도 궁금해진다.

 

 

 

풀숲에 덩그러니 혼자 피어있는 장미, 어디선가 들려오는 이름모를 산새가 지저귀는 소리를 들으면서 산책을 마저 즐긴다. 저마다의 목소리로 우는 새소리에 뻐꾸기 소리도 있었다. 도심 속에서는 듣기 힘든, 정말 오랜만에 들어보는 소리가 반갑게 느껴지기도 했다.

 

 

 

동쪽에 있는 산책로를 지날 때는 탁 트인 전망도 눈에 들어온다. 나무들이 크게 시야를 가리지 않아서 백운포 체육공원, 오륙도 해맞이공원과 바다 위에 떠있는 오륙도까지 이 일대를 온전히 감상할 수 있었다. 맑은 날씨에 푸른 바다가 있는 풍경은 아니지만 이런 운치있는 풍경도 나름의 매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한편으로는 다음에 날씨가 좋은 날에도 다시 와봐야겠다는 생각도 든다.

 

 

 

날씨가 흐리면 굳이 어디론가 가야하나 싶기도 하지만 가끔씩은 비가 그친 뒤의 이런 산책도 나쁘지 않다. 오히려 비가 그친 뒤에만 느낄 수 있는 매력이 있달까. 또, 신선대 유원지는 한바퀴를 도는데 그렇게 긴 시간이 소요되지도 않고, 적당히 경사도 있어서 가볍게 동네 뒷산을 등산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가끔씩 산책을 즐기기에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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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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