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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베트남

다낭 여행 :: 평생 잊혀지지 않을 것 같은 호이안 안방비치

by 언쓰 2018. 7. 4.

길지도, 짧지도 않은 다낭 여행에서 내 마음을 사로잡은 곳이 있다. 다낭을 여행하면서 많은 곳을 돌아보았지만 정작 오래 머물러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 곳은 여행의 막바지에 들렀던 호이안의 안방비치(An Bang Beach)가 처음이었다.






베트남 다낭 여행

호이안 안방비치




본래 안방해변을 찾아갈 계획은 없었지만 호이안으로 이동하기에 앞서, 약간의 여유가 생겨 가는 길에 안방비치를 들러보기로 했다. 이름만 들어봤지, 어떤 곳인지 알아본 적도 없었던 터라 전혀 기대할 것도 없었다.




세계 6대 해변 중 하나라는 다낭의 미케비치를 보고도 나로써는 그다지 큰 매력을 발견하지 못했기 때문에, 안방비치에 대해 크게 기대하지 않았다고 하는 것이 맞는 것 같다. 아직 바다가 보이지 않는 안방해변의 입구에서부터 미케비치에 비해 조금은 초라해 보이는 시골스러운 풍경도 거기에 한 몫 더했다.




하지만, 막상 직접 마주한 안방해변에는 상상 그 이상으로 아름다운 바다가 펼쳐져 있더라.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 '이런 모습이겠지' 하고 머릿속에서 그렸던 뭔가 아쉬운 바닷가는 어디에도 없고, 그림같은 모래사장이 길게 나아가고 있었다. 마치 영화 속에서나 볼 수 있을 것 같은 멋진 곳이 눈 앞에 펼쳐지고 있었다.




이런 곳인줄 알았다면, 안방비치에 좀 더 오래 머물 수 있는 일정을 계획했을지도 모르겠다. 이런 곳을 저만 알고 있었다는 듯 한가하게 해수욕을 즐기고 있는 여행객들과, 모래사장을 걷다보면 간간이 만날 수 있는 베트남 전통 바구니배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다. 해변의 아름다운 경치와, 여유롭게 해수욕을 즐기는 사람들과, 야자나무로 만든 수많은 파라솔이 만드는 분위기가 너무도 멋지게 느껴졌다.





다음 일정이 이미 계획되어 있던 터라 차마 물에 뛰어들지는 못하고, 해변을 따라 자리잡고 있는 음식점들 중 한 곳으로 들어간다. 'La Plage'라는 이름의 레스토랑. 프랑스어로 '해변'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고.




안방해변에 있는 '해변'이라는 이름의 레스토랑에서 칵테일 한 잔을 마시며, 나름대로 아쉬움을 달래본다. 뜨거운 모래사장을 걸을 때에 비하면 안방비치의 광활한 바다가 보이는 야자나무 그늘 아래는 천국이나 다름없다.




칵테일 한 모금에 바다를 한 번 보며 더위를 식히고 있을 때, 다양한 물건을 파는 아주머니 한 분이 잠시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겠냐며 물어온다. 유창한 영어로 말이다. 다낭 여행을 하며 이토록 유창하게 영어를 하는 사람은 호텔 직원을 제외하고는 처음 본 것 같다. 베트남에 대해 궁금했던 것을 물어보면 굉장히 친절하게 대답해주더라. 결국은 물건을 팔기 위한, 스스로는 사지 않아도 된다며 구경만 해보라고 말하지만, 그런 목적임을 알고 있음에도 전혀 기분이 나쁘지 않고, 즐거운 대화를 나눠준 아주머니가 고마워 기념품이 될 만한 물건 몇 개를 집어든다.





안방비치에서 남은 시간도 어느새 끝이 났다. 잠깐 남는 시간을 이용해 찾았던 터라 다음 일정을 위해 분주하게 움직여야만 했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발걸음을 돌린다. 아마 이 곳, 안방비치는 내가 여태껏 방문했던 몇 개 되지 않는 해변들 중에서는 최고라고 말할 수 있는 아름다운 곳이 아니었나 싶다. 언젠가 다시 그 곳을 찾아 수평선 뒤로 저무는 해를 바라볼 날이 오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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