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대명절인 추석을 전후로, 그러니까 매년 10월이면 경남 진주 남강 일대를 화려한 불빛이 장식한다. 특히 가을이면 밤을 수놓는 불빛, 그리고 불꽃의 향연이 펼쳐지는 것 같은데, 진주 남강유등축제 역시 빼놓을 수 없는 대표적인 가을축제다.
불빛이 수놓는 화려한 가을밤
경남 진주 남강 유등축제
10월에 열리는 유등축제가 추석 연휴와 일정이 겹치면 다른 해보다 방문하는 사람이 더욱 많은 듯한 느낌이 든다. 추석이 끝난 뒤에 열리는 올해 유등축제는 그렇지 않은 때에 비해 비교적 덜 붐빌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진주남강유등축제는 매년 55만명 이상의 관광객들이 찾는 아주 큰 규모를 자랑하는 화려한 축제임에는 틀림이 없다.
2000년에 첫 개최된 이후로 꾸준하게 발전하고 볼거리가 늘어난 남강유등축제는 진주시, 경상남도를 넘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축제가 되어 화려한 불빛을 감상하기 위해 찾아오는 사람들로 늘 북적인다.
3년 연속으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축제로 선정되었으며, 이제는 외국인 관광객도 찾는 글로벌 축제가 되었다. 다양한 테마의 불빛들로 꾸며진 진주남강유등축제는 수많은 볼거리는 물론 다양한 체험행사도 마련되어 있어 관광객들의 발걸음을 사로잡는다.
남강 유등축제는 진주성 일대를 포함한, 진주교부터 천수교 사이 지역에서 진행된다. 축제 기간이 아니더라도 진주성을 찾는 사람들이 꽤 많지만 축제기간에는 진주성 안팎이 다채롭게 꾸며져 볼거리가 더욱 많아진다. 본래 남강유등축제는 임진왜란 때 진주성전투 중 왜군이 강을 건너는 것을 저지하고 가족에게 안부를 전하기 위해 진주 남강에 유등을 띄운 데서 유래된 것이라고 한다.
진주성은 그 역사도 깊은 곳으로, 2차 진주성전투 때 논개가 적장을 안고 몸을 던진 이야기는 잘 알려져 있다. 매년 5년 넷째주 주말이면 진주에서는 그 당시 나라를 지키다 순국하신 분들과 논개의 충절을 기리는 진주논개제가 개최되기도 한다.
이런 수많은 역사가 전해지는 유서깊은 도시 진주를 배경으로 펼쳐진 불빛들이 이 일대를 장식하면 진주의 밤은 반짝거린다. 남강 주변도, 강물 위에도 등불이 수놓아지기 때문이다.
축제기간 불빛터널로 변하는 진주교의 하늘길과 천수교의 가람길을 걸으면 황홀한 느낌마저 든다.
노란 전구로 꾸며진 하늘길은 마치 사방이 별빛으로 빛나는 밤하늘 은하수를 거니는 듯한 느낌.
파란 불빛으로 뒤덮힌 가람길은 마치 바닷속 해저터널을 걷는 듯한 느낌도 든다. 마치 다른 세상 속에 들어온 것만 같은 매력에 다리를 건너는 인파는 항상 끊이질 않는다.
개인적으로는 이 다리들을 건널 때가 남강유등축제의 수많은 불빛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기도 하다.
축제기간 동안에는 민속공연인 남가람 어울림마당이 열려 축제의 흥을 돋우고 소망등달기, 유등띄우기, 창작등 전시, 한국의 등 및 세계풍물등 전시 등 다양한 볼거리가 준비되어 관람객들을 반긴다.
이토록 멋진 가을밤을 그냥 지나친다면 아쉬운 마음이 생길 것 같기도 하다. 가을밤을 아름답게 밝히는 남강유등축제는 낭만적인 가을의 분위기를 한껏 느낄 수 있는 곳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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