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와 문화가 공존하는 경주로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최근 젊은 여행객들의 발걸음도 잦아진 경주에는 젊은 감성을 지닌 가게들도 많이 생겨났다. 예쁜 카페와 맛집은 물론이다.
경주 맛집
황리단길 987피자
불과 몇 년전만 해도 낡은 가게들만 있던 황리단길도 새롭게 단장했다. 1km 남짓 길이의 왕복 2차선 도로인 황리단길은 예전에는 낡은 가게들이 자리해 있었는데 최근에는 옛것과 새것의 모습이 어우러진 공간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많은 사람이 찾는 거리가 됐다.
황리단길에서 대릉원 돌담길을 따라 조금 들어가면 '987피자'라는 맛집이 있다. 피자와 맥주의 조합으로 소문난 987피자는 많은 사람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 맛집으로 유명하다.
987피자는 평일에 방문했는데도 웨이팅을 해야했을 정도로 입소문이 난 곳이다. 건물 외관부터 전통가옥과 서양식 건축양식을 반반 합쳐놓은 것 같은 묘한 매력을 풍긴다. 주말에 방문하면 기다리는 시간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염두해두는 것이 좋다.
잠깐의 기다림 후에 야외의 테라스 자리를 배정받았다. 대릉원 돌담을 바로 앞에 마주하고 있는 이 자리에서는 뭘 먹어도 맛있지 않을까 싶다.
피자의 종류는 치즈, 할라피뇨, 페퍼로니, 하와이안 피자가 있으며, 4가지 피자중 반반을 선택해 주문하는 것도 가능하다. 간단하게 페퍼로니 피자와 맥주를 주문하고, 음식이 나올 동안 주변을 둘러본다.
돌담 너머로는 대릉원의 고분들이 살짝 보인다. 대릉원 황남동 고분군은 크게 황남대총, 천마총, 미추왕릉 고분군이 대표적인데 아마 이곳에서 보이는 것은 위치상 천마총과 미추왕릉 사이의 고분들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가을의 맑고 높은 하늘 아래서는 음식이 나오길 기다리는 것마저 여유롭다는 생각이 든다. 잠시간의 여유를 즐기고 있으니 주문했던 피자와 맥주가 나왔다.
페퍼로니 피자는 조금 짭조름한 맛과 살짝 매콤한 맛이 어우러져 아주 맛있었다. 핫소스를 따로 뿌리지 않아도 매콤한 맛 덕분인지 느끼하다는 생각도 잘 들지 않았다. 거기에 시원한 맥주의 조합은 더 이상 말이 필요없을 정도다.
돌담 위로 살짝 고개를 내민 고분과 파란 높은 하늘 아래서의 식사는 오직 가을의 경주에서만 느낄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닐까 싶다. 이런 곳에서의 식사는 매번 맛있고, 또 즐겁다.
음식에 대한 후기는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이며,
사람에 따라 다르게 느낄 수 있다는 점,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한국 > 부산·경상권'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대구 여행 :: 누군가의 삶과 노래가 있는 거리 '김광석 다시그리기길' (0) | 2018.10.11 |
---|---|
경주 여행 :: 월성지구 첨성대, 그리고 가을꽃 (0) | 2018.10.09 |
경남 진주 남강 유등축제 :: 불빛이 수놓는 화려한 가을밤 (1) | 2018.10.02 |
울산 간절곶 맛집 :: 수제버거와 핑크빛 바다전망 '집앞로맨스' (0) | 2018.07.15 |
부산 여행 :: 다닥다닥, 옹기종기 감천문화마을 (1) | 2018.05.11 |